저는 한 명문 대학 교양학부의 비전임 교수입니다.
2년 전부터 석좌 교수님 한 분이 저를 너무 괴롭혀서 직장 생활이 힘겹습니다. 아침이면 이대로 깨어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가끔 듭니다.
2년전 학과 워크숍에서 노래방에 있다가 제 동료교수가 만취하였길래 제가 부축해서 호텔방으로 올라가는데 석좌교수로 계신 A 전학과장이 저희를 가로막으셨습니다. 본인의 딸과 동갑인 제 동료 교수 B 에게 논문을 평가해주겠다고 가져오라고 했습니다(A와 B의 전공은 다름). 평소에도 비전임교수들에게 반말을 하며 대학원생 취급하는 것을 불쾌해했던 B가 A에게 "니가 뭔데"라고 혀 꼬인 소리로 말했습니다. 저는 그냥 옆에 서 있던 목격자일 뿐입니다.
이 사건 이후 교육부 민원이 제기되거나 학과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때마다 A교수가 "니가 뭔데" 사건을 언급하며 "어릿광대" "시정잡배" 란 표현까지 쓰며 저와 제 동료교수를 민원인으로 추정하며 비난하는 학과 전체 메일을 보냅니다.
저는 모든 연구소 업무에서 배제 당했고, A는 새벽에 술을 드시고 11차례 학과 전체 메일을 보내 저를 조롱하고 인격을 손상시키며 화풀이를 하셨습니다. 더욱 견디기 힘든 일은 A를 따르는 동료교수들을 동원해 저를 왕따시키는 것입니다.
그래도 이직하면 그만이라 생각하고 꾹 참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타 대학 교수 채용 최종 면접을 봤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악연인지 A교수의 초청으로 저희 대학에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한 특강을 했던 C교수가 심사위원으로 들어왔고, 저는, 또 다른 심사위원의 평에 의하면 연구 업적도 뛰어났고 프레젠테이션도 잘 했음에도 불구하고, 탈락하였습니다.
너무나 억울합니다. A가 C 에게 저에 대해 무슨 거짓말을 했을지 알 수가 없습니다. C가 특강을 왔을 때 제가 사회를 보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니가 뭔데"사건이 일어난 직후라 사회자가 다른 사람으로 교체되었었습니다.
이직해서 A를 보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A는 여전히 석좌교수이자 인사위원입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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