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계속해서 하는 것이 맞을지...

BEST직원을 생각하면 항상 어렵습니다. 사람 대 사람의 일이라고만 생각하면 실마리조차 안 보이더라고요. 왜 ㅇㅇㅇ씨가 중요한 부품을 가져오지 않았을까, 왜 나만 힘들게 이러고 사는가, 나만 이렇게 매달리고 사는가, ... 대표님 마음을 다 헤아릴 수는 없겠으나 남기신 글만 보더라도 아득하게 느껴지는 어려움이 있네요. 생각보다 직원들은 사업의 대소사에 대해서, 그에 걸린 편익과 비용, 압박과 책임에 대해 아예 잘 인지를 못 하거나 모르는 정도를 넘어 반대로 알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마음 아프고 때로는 말씀하셨듯 나에게 반기를 드는 건가 하는 생각이 안 들기가 힘듭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왜 내 말을 안 듣느냐, 왜 내 마음을 몰라주냐는 태도는 역효과일 뿐이고 해결책이 안 된다고 봅니다.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스스로 체크하고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 일단 저도 시도해보려는 방식입니다. 화장실 같은 곳에 보면 청결상태 점검표 이런 것들이 있죠. 변기는 막혀있지 않습니까, 바닥에 물기는 없습니까 등등. 어떻게 보면 화장실을 깨끗히 관리합시다! 라고 말하면 상식적으로 반짝반짝 윤은 안 나도 변기 막힘, 바닥 물기 정도는 체크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지만, 화장실 체크리스트가 존재하고 쓰이는 이유를 생각하면 생각보다 그게 상식적이지 않거나 잘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ㅇㅇ건으로 외부 미팅시 A를 챙겼습니까? B를 챙겼습니까? 이런 체크리스트가 작성하다보면 어이가 없고 유치해보일지언정 대표는 리스크를 관리하고 감정이 아닌 객관적인 평가자료로서 활용할 수 있는 것이고, 직원 입장에서는 자신의 실수를 스스로 예방, 만회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ㅇㅇ씨, 도대체 왜 그런거야라는 말보다는 ㅇㅇ씨, 체크리스트를 좀 더 꼼꼼히 신경써주세요가 건설적인 논의로 이어지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