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이 없는 회사, 이직해야할까요?

힘드시겠어요! 20년 전 해운선사의 대리로 입사하여 해운업계에서는 불모지인 평택에 내려와 본연의 업무인 운항관련 업무 + 마케팅 + 현장 지원 업무를 비자발적(오더를 받음)으로 했습니다. ′주경야접′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접대 다녔습니다. 그때는 그런 줄 알고 했어요. 저도 잘 모르는데 제 직급 아래로는 신입직원이라 제 얼굴만 쳐다보고 제가 말하는 것을 FM으로 새기는 듯 했습니다. 그 부담감은 대단 했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게 4년을 지내다 회사에서 느닷없이 기존 업무와 동떨어진 신사업에 진출할테니 기획과 스터디 하라고 하더군요. 기존 업무는 베이스 깔고 했습니다. 신사업에는 별도로 TF팀을 꾸려 진행했습니다. 키가 170중반 인데 몸무게는 50킬로 초반까지 돼가면서 피 마르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10년 후, 현재로부터 6년 전 다시 기존 업무와 연관되어 있기는 하지만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을 명받고 셋팅 중에 있습니다. 다행히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저를 믿고 여기까지 와준 직원들(지금은 서로가 소 닭 보듯, 닭 소 보듯 함)과 창립의 처음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사명감으로 오늘도 보내고 있습니다. 오너는 소유의 개념으로 당신의 회사지만 저는 제 젊음을 바친 자식같은 회사입니다. 두 세 번째 회사를 총괄하며 상기 각 분야에서 스스로의 평가보다 타인들의 과분한 호평을 받는다고 착각하며 회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닉네임이 “셋팅 20년”된 까닭입니다. 헤쳐갈 수 있냐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마음이 있냐가 관건이라 봅니다. 인내하시면 기회가 분명 옵니다. 열매란 성과와 함께.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세익스피어의 말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