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에 입사해서 만으로 13년 채우고 이제 14년차에 접어듭니다.
너무 오래 있다보니 다들 신입공채로 입사한 줄 알고 있어요. 경력직 과장급으로 입사했는데 말이죠.
그동안 차장, 부장으로 승진도 하고 법무팀장도 하고 있습니다. 윗 기수 선배님이 임원으로 계셔서 임원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전 법률사무소에 있는 것 보다 회사생활이 맞았던 것 같습니다. 모르거나 어려운 일은 로펌에 부탁하면 되고 직접 프로젝트의 일원이 되어서 참여하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가끔 회사 나가서 개업하는 것도 생각해봤는데 10 년 넘게 송무 안하다 보니 가능할까 싶기도 합니다.
연봉은 영끌해서 1.6억원 정도인데 동기들 보다 한참 못미치니 돈 얘기는 잘 안하게 됩니다. 요즘들어 하루하루 안일한 시간을 보내 것이 좀 후회스럽기도 하고 그동안 뭐했나 싶기도 합니다. 아직 너무 늦은 나이도 아니니 뭐라도 준비해야죠.
여기서는 임원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단순히 다니는 것이 목적이라면 임금피크(만57세)까지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대신 후배 변호사가 팀장 임원으로 치고 올라오는 것도 참고 있어야겠죠. 지금 팀장이라고 해서 언제까지나 보직을 맡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나갈 능력은 안되고 임원이 되는 것도 안되는 것도 다 문제니 그냥 지금의 평온한 하루하루가 지속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도 합니다. 임원으로 계신 선배 변회사님 보니까 엄청난 스트레스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시더라구요. 그 분이 있으니 저는 책임지는 일 없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겠죠.
잡설이 길었네요. 조직은 영원하지도 않고 내가 필요한 동안만 이용하는 것이죠. 이제부터라도 나갈 준비 잘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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