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본인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뽑내는 자리입니다. 의과대학 교수님들의 연구는 크게 질병에 대한 병리학적 탐구 혹은 질병 치료에 대한 방법론 두 가지로 나뉩니다. 이 때 특정 질병을 치료하는데 외과적 수술이 첫번째 옵션이 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결국 질병 치료에 대한 발표는 어떠한 약제를 어떻게 써서 특정 질병을 치료 하느냐에 대한 얘기가 됩니다. 여기서 제약회사와 학회와의 접점이 생기게 됩니다.
학회장에서 발표 주제가 되는 치료제는 단연, 신약입니다. 철 지난 약제를 발표하는 경우 이목을 끌지도 못할 뿐 더러 발표자의 학문적 평판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정 신약에 대해 본인이 수행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며 새로운 치료의 지평이 열렸음을 알리는 그 첫 번째 자리가 학회장이 되는 것 입니다. 신약은 당연히 제약사가 개발한 것이기 때문에 발표 주제에 대한 회사의 니즈도 당연이 있게 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발표의 주제 와 방향에 대한 것이 됩니다. 메인 학회에서 어떠한 약제를 가지고, 어떠한 포인트를 잡아 발표할 것인가를 두고 제약사와 연구자가 많은 준비를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제약사의 학술팀, 마케팅, 임상팀 등이 총 동원되며 해당 교수의 담당 영업사원은 그 사이에서 서포터로서 많은 허드렛일을 하기도 합니다.
제약사와 연구자의 co-work 은 합법적인 범위에서 진행됩니다. 다만 학회장에서 발표 되는 주요 연구들의 스폰서가 제약회사인 경우가 많고, 그 발표들을 바탕으로 특정 질병 치료 방법의 가이드라인이 만들어 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학회에서 발표되는 많은 주제들은 순수 '학문'에서 약간은 거리가 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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