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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 꿀팁.13] 회사를 오래 다니기 위한 자기만의 생존 비법은?

2021.04.02 | 조회수 1,111
밥벌이
📌 이 글은 리멤버와 협의하여 출간도서 '밥벌이의 이로움'의 일부를 발췌 재정리하여 연재하는 글 입니다.📌 "조주임 너! 딸꾹! 이리 와봐 임마!" 이미 점심시간부터 술에 잔뜩 취한 팀장님은 PC방에 앉아 있는 것처럼 등받이를 약160도로 눕힌 채 기대서 소리치셨다. "네. 부르셨습니까?" 난 또 내가 뭘 잘못했구나 싶어서 꾸물꾸물 기어갔다. "너 임마! 내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내가 임마! 너 고생하는 것 다 안다. 이걸로 과자 사먹고 힘내!" 팀장님은 지갑에서 만원을 꺼내시더니 내 손에 척! 하고 쥐어주셨다. ‘내 나이 서른살에 과자를 사먹으라니’ 어안이 벙벙해진 내가 만원 짜리 한 장을 들고, 어쩔 줄을 몰라 하자 팀장님은 말씀하셨다. "왜? 적냐? 다음에 또 줄께! 임마!" 그렇게 ‘껄껄껄껄’ 웃으시고는 갑자기 기절한 것처럼 코를 골면서 주무셨다. 그렇게 팀장님은 거래처와 점심과 반주를 드신 날에는 본인은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만원씩 내 손에 쥐어주셨다. 난 매일 팀장님께서 점심에 거래처를 만나고 오시길 진심으로 바랬다. 이것 하나 만으로도 참 좋은 분이셨다. . "조대리 이 숫자가 어떻게 나오는 거지?" 단정한 용모에 언제나 흐트러지지 않는 옷차림과 머리스타일을 갖고 있던 팀장님이 말했다. 나는 품의서에 올린 숫자를 팀장님께 설명드리기 위해서 품의서에 첨부된 엑셀 파일을 열었다. 그러자 팀장님께서는 내 자리에 앉으시더니 프로게이머처럼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키보드의 단축키만으로 화려하게 엑셀을 만졌다. 몇 백개가 넘는 행과 열이 그분의 클릭 한번으로 여러가지 함수에 맞춰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였고, 자동 계산된 숫자에 맞춰서 결과가 멋진 그래프로 나타났다. 밤새워 일한 데이터가 십분 만에 정리되는 기적 같은 광경을 목격했고, 항상 자기의 자리를 잡고 있는 팀장님의 머리카락 한올 한올처럼 수 많은 데이터들이 자기 자리에서 정확히 앉아 있었다. "조대리, 이 업무를 잘 하기 위해서는 이 분야와 이 법규에 관한 공부는 꼭 해야돼" 팀장님은 내가 업무를 하면서 부족한 지식과 기술이 어떤 부분인지 명확히 집어 주셨고, 항상 본인의 기술을 전수해주셨다. 그것도 부족하다 싶으면, 그 분야의 책을 사주고 읽게 했다. 이것 하나 만으로도 참 대단한 분이셨다. . "조과장 협조 받아야 되는 결재서류 가져와봐" 팀장님께서는 계속 다른 본부의 협조 결재가 반려되었던 결재판을 집어드셨다. 협조 결재를 해주셔야 하는 그 본부의 전무님은 결재판을 들고 갈 때마다 절 앞에 있는 사천왕 같은 표정을 하시고는 반려를 하셨다. 그 상황에서 매일 밤마다 술만 드시고, 아무 일도 안하는 것 같던 팀장님은 협조 싸인을 해줘야 하는 전무님 방으로 결재판을 들고 출발하셨다. '그 본부장님께서 절대 안 된다고 하시던 건인데......' 걱정을 하고 있던 사이 팀장님의 전화가 왔다. "조과장 전무님 방에 잠깐 와볼래?" 힘 없이 흐물흐물 전무님 방으로 들어가자 사천왕이 아닌 부처님의 표정을 하고 있는 전무님이 보였다. 팀장님은 분명 전무님께 결재 받으러 들어가셨는데, 업무이야기는 하나도 안하고 온갖 잡담을 나누시면서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전무님의 보고테이블에는 평소에 좋아하시는 별다방 커피와 몇 가지의 알록달록한 골프 용품이 올라가 있었다. "이게 이번에 새로 나온 골프용품인데 딱 전무님 것 같았고, 잘 어울리시고, 얼씨구 절씨구" 팀장님은 끊임없이 전무님이 좋아하는 소재들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고, 뒤에 서있는 나에게 전무님은 결재판을 건네며 말씀하셨다. "결재 했으니깐 가지고 나가봐" 혼자 머리를 싸매고 몇일 동안 보고서를 수정하는 것보다 결재를 하는 사람의 성향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했다. 그런 면에서 팀장님은 회사에 모든 사람의 성향을 알고 있었고, 회사의 대부분 사람들과는 술을 한번 이상은 먹었다. 그 때문에 업무를 잘 할 수 없을 정도로 매일 술을 마실 수 밖에 없었지만 그 덕분에 대부분 사람들과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이것 하나 만으로도 참 대단한 분이셨다. . "조차장 허리 많이 아프다며, 이거 너 해라" 내 자리에는 책상만한 택배가 와있었고, 커다란 택배 상자 뒤에 앉아계신 팀장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최근 허리가 아파서 자리에서 앉았다 일어섰다 하면서 사무실에서 어쩔 줄을 몰라하며 식은땀을 흘리던 나를 위해서 서서 일하는 책상을 선물해 주신 것이다. "어른이 주시면 무조건 감사합니다 하고 받는 거야" 라고 말씀해주시던 부모님의 가르침이 떠올라서 팀장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책상에 설치를 했다. "부모님 영양제인데, 이거 너 해라" "명절인데 그냥 가면 손이 심심하니깐, 이거 너 해라" "애들 아직 어리지?, 이거 너 해라" 팀장님은 그 누구도 챙겨주지 않았던 나와 내 가족을 챙겨주셨고, 그 때마다 난 눈물을 흘리면서 열심히 하겠노라고 다짐했다. 이것 하나 만으로도 참 대단한 분이셨다. . 회사생활이 힘든 건 대부분 사람 때문이다. 힘들 때 마다 내 앞의 한 사람을 지그시 바라보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장 좋은 점 한 가지씩을 떠올려 보자. 사람을 이끌 수 있는 중요한 리더의 덕목인 무한한 자본, 뛰어난 능력, 많은 사람과의 우호 관계,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이 4가지 덕목을 하느님께서 모두 다 주시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 중에 한가지씩은 그나마 나은 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 한 가지를 중심으로 '저 사람 참 괜찮다.' 라고 생각하면 내 주위의 사람들이 괜찮아 보인다. 단,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점이 단! 한 가지도 좋은 점이 떠오르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조직에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일수록 경험상 빠른 시간 안에 조직에서 사라질 확률이 높으니 그런 사람 때문에 힘든 상황이라면 힘들더라도 잠시만 참고 기다려보자. 사람 보는 눈은 누구나 비슷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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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2021.04.02
BEST필력에 이끌려 답글 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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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커뮤니티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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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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