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벌이 꿀팁.7] 매운탕 그리고 회사원, 이름 이상하지 않아?

밥벌이
2021.03.17 | 조회수 355 | 좋아요 6 | 댓글수 2
📌 이 글은 리멤버와 협의하여 '밥벌이의 이로움'의 일부를 발췌 재정리하여 연재하는 글 입니다.📌 "매운탕, 이름 이상하지 않나? 아니 알이 들어가면 알탕이고, 갈비가 들어가면 갈비탕인데 이건 그냥 매운탕, 탕인데 그냥 맵다. 그게 끝이잖아. 안에 뭐가 들어가도 다 매운탕. 맘에 안들어" "그냥 찌개를 시킬 걸 그랬나" ​"그냥, 나 사는 게 매운탕 같아서 안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겠고... 그냥 맵기만 하네..." ​ 영화 건축학개론의 한 장면처럼 우리는 매운탕 집에서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신입사원 시절에는 매운탕에 소주 같은 메뉴는 아저씨 같다며 먹지 않았는데 언제부터인가 그냥 매운탕처럼 평범한 메뉴에 소주가 편하다. 오래된 친구는 나에게 물었다.​ . "넌 회사 왜 다니니?" "나? 그냥 돈 벌고 먹고 살려고 다니지 이유 있니?" ​“넌 뭐하고 싶어?" "응? 난 세계일주" "취준생 시절에는 회사 다니고 싶다고 징징거리더니 무슨 세계일주냐? 헛소리 하지 말고 회사나 다녀" ​"회사원은 그냥 회사원이더라고. 그냥 똑같은 와이셔츠 입고 내일이 아닌 회사일 하는 사람. 재미 없어" 똑같은 회사원인 친구는 세계일주를 꿈꾸고 있었고, 나도 그 친구가 띄운 비행기에 어느새 몸을 싣고 있었다.​ "그럼 세계일주는 언제부터 할 거야?" "글쎄 ​젊을 때 해야 되는데, 지금은 회사 다니니깐 환갑쯤 되면 할 수 있을까?”​ “야 환갑 넘으면 아플 수 도 있는데 무슨 세계일주냐?” “근데 다행히 건강한 40대에 회사에서 잘릴 것 같아. 얼마 안 남았으니깐 그럼 그때 하지 뭐” “이 정신 나간 놈아! 그때 되면 한창 돈 많이 들어갈 나인데, 그때 되면 뭐 먹고살게?” “그래서 지금 열심히 회사 다니고 있잖아” 건조한 현실은 두 친구를 곧 이륙할 것 같았던 비행기에서 끌어내려서 매운탕 집의 오래된 방석 위로 돌려놨다. ​어느새 나는 돈을 벌게 된지 10년이 훌쩍 넘었고, 이제는 흰머리를 뽑는 일이 잦아졌다. 그 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월급 받아 연애도 했고, 결혼도 했으며 아이도 갖게 되었다. 이제는 신입사원들에게 나와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난다며 인싸마냥 걸그룹 이름을 시조마냥 읊조린다. 그러다가도 신입사원의 생년과 내 학번이 비슷한 년도 인 것을 듣고는 껄껄껄 한번 웃고는 어쩔 수 없이 나온 배 때문에 흘러내리는 바지를 습관적으로 치켜 올리며 소주를 마신다. ‘이 친구들은 정말 이 일을 잘 알고 하는 걸까?’ 라며 젊은 사람들을 점점 의심하게 되고, "저 분은 얼마나 힘들게 저 자리에 계실까?" 라며 윗 사람들에게는 알 수 없는 연민이 느껴진다. 그렇게 지극히 평범한 꼰대가 되어가는 요즘 회사일이나 이야기 모두 재미없는데 특별히 다른 이야기 거리도 없다. 이제는 결혼 소식보다 익숙해져버린 부고 소식에 행복보다 슬픔에 점점 익숙해지는데 식솔이 생기니 뜨거운 열정보다는 차가운 두려움이 많아진다. .. 아침에 일어나기 싫은 이유는 아침이라서 일어나기 싫은 게 아니라 일어나서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인 것 같다. 만약 일을 하지 않는다면 일어나기 싫은 한 가지 이유는 사라지겠지만 꼭 일어나야만 하는 한 가지 이유도 같이 사라질 것이다. 그렇게 내가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가 한 가지씩 사라지는 것도 따지고 보니 두려운 일이다. 그래서 나 역시 싫다 싫다 하면서도 오늘도 아둥바둥 출근을 한다. ‘그럼 일어나서 회사 안가고 놀면 되잖아?’ 라고 혹자는 반문할 수 있지만 회사에 다니면 주말에 일어나서 놀 순 있지만 회사를 안다니면 주중에 일어나서 출근을 할 순 없다. 그렇게 보면 회사는 재미도 없고 개성도 없는 곳이지만 그냥 매운탕처럼 안에 뭐가 들었는지 신경 안 쓰고 먹기에 나쁘지 않다. 이렇게 부담과 기대를 조금 내려놓고 오늘도 매운탕을 먹듯이 회사에 간다. ... "회사원, 이름 이상하지 않아? 아니 간호를 해주면 간호사고, 변호를 해주면 변호사인데 이건 그냥 회사원, 사람인데 그냥 회사에 있다. 그게 끝이잖아.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해도 다 회사원... 맘에 안들어" ​"그냥 사업을 할 걸 그랬나?" ​"그냥, 나 사는 게 회사원 같아서. 회사에서 뭐를 하는지 모르겠고. 그냥 회사만 다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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