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I 만들다가 좀 지겨워서 가볍게 올렸는데 반응이 좋아서 다음 편을 올리기로 하겠습니다.
아마도 반응이 좋으면 이번 주말에 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개발 백로그가 많이 밀려있어서 이번주는 미친듯이 일해도 다 처리 못할거 같아요,
CTO가 할 일은 회사 크기에 따라 다릅니다.
(다 경험한 듯이 얘기하지만 네이버 급은 실제로 겪은적은 없구요, 중간급 회사 아래는 간접경험으로 배웠습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작은 회사 CTO는 대표처럼 굉장히 다양한 일을 소화해야 합니다.
그 중 가장 큰 일을 하나 꼽으라면 리크루팅, 즉 개발팀을 만드는 일이죠.
개발팀을 빠르게 꾸릴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역지사지 - 그냥 지원자 입장에서 생각해서 매력적인 회사가 되면 되죠.
지원자 입장에서 매력적인 회사의 조건은 보통 아래 5가지 입니다.
1. 회사가 네임밸류가 있거나
2. **회사에 네임드 개발자가 있거나**
3. **뭔가 배울게 많거나(개발팀, 개발문화, 사수)**
4. 돈/복지가 빵빵하거나
5. 위치나 근무 환경(재택 등)
(옵션으로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일이거나. 근데 이 경우는 굉장히 드뭅니다.)
이 5가지 입니다. 특히 좀 깨어있는 개발자들은 2, 3 번을 보고 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 존경하는 (과거) 선임이 밖에서 부르거나 현재 선임이 함께 나가서 회사차릴래?(찡긋) 할때 같이 나가서 팀을 만드는 경우가 많죠.
아니면 유명한 개발자의 명성에 이끌려 그 회사에 지원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리액트라면 velopert 님이 계신 R사가 되겠죠. 개발팀 구성이나 개발문화도 많이 보는 것중에 하나입니다.
개발팀 만들때 이것저것 따져보니 이 5가지 중에서 1, 2, 4, 5 번이 다 안되더라구요 음하하하하. 영화 제리 맥과이어처럼 퇴사할때 누가 따라온것도 아니고 네임드 개발자도 아니고
회사는 이제 막 런웨이 달리는 중이고, 위치는 강남이 아니고. 안되는건 안되는거니 그나마 제 힘으로 만들 수 있는 3번에 올인하기로 했습니다.
그렇다해도 1,2,4,5가 안되는 이상 좋은 개발자가 올 확률은 드뭅니다. 언제 올지 모르는 좋은 개발자를 기다리다가는 "비즈니스를 실기"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대표가 저에게 맡긴 일을 책임지고 개발해야 할 사람이고, 좋은 개발자가 없어서 일을 못한다는 핑계에 불과합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 틀니, 임플란트, 믹서기를 동원해서든 임무를 완수해야 합니다.
프로그래머 짤중에는 THIS IS A SENIOR DEVELOPER라는 제목으로 고도 3만피트에서 비행 중인 여객기에 불나는 엔진을 고치고 있는 외국인 남자사람(물론 합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들 시니어시니어 합니다. 근데 없으면 어떻합니까. 일단 비행기를 띄워야하니 부트캠퍼를 써야지요 ^^
그래서 먼저 3번을 강조하면서 부트캠프 출신 개발자(이하 부트캠퍼)를 뽑았습니다.
"잘 키워줄께요 헤헤. 합류하지 않으시렵니까? "
부트캠퍼를 뽑는건 굉장히 쉬우면서도 어렵습니다.
부트캠프는 제가 알고있는것만 5개가 되는데,(아마 더 되겠죠?) 여기서 수료하신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자원은 많은데 문제는 이 분들 사이에서도 실력편차가 상당합니다. 그래서 부트캠퍼를 뽑는건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라는 점입니다. 이 글을 읽으실수도 있는 부트캠퍼분들이 반발할 수도 있겠지만 기존/지금 회사 부트캠퍼만 면접 20명 넘게 본 입장에서
기본적으로 몇 달간은 전력감이 못된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다른 모든 분야에서도 그렇겠지만 해당 분야 자격증 수료하고 왔다고 해서 바로 일 못할겁니다.한글 떼고 왔다고 누구나 박경리 선생님처럼 글을 잘쓰겠습니까. 실전(여기선 프로덕션)에서는 부트캠프에서 배우지도 못한 듣도보도 못한 문제들이 튀어나오는데 부트캠퍼는 이에 대한 해결 경험이 없고 닥친 문제 처리에 급급해서 완전 엉망인 코드를 짜는 경우가 많죠. 당연합니다. 몇 달 배워서 누구나 잘하면 지금 개발자 구인난 자체가 없겠지요.
초창기에는 대표도 힘들겠지만 CTO도 만만치 않게 힘든데 "당연히" 개발도 해야하면서 걸/보이스카웃들도 케어해줘야하기 때문이죠. 저도 API 개발하고 react로 웹을 개발하면서 AWS 인프라 구성하면서 부트캠퍼 관리까지 했네요. ㅠㅠ
다행히 저는 나중에 제리 맥과이어의 르네 젤위거처럼 전 직장에서 미들급 한 분이 합류해주셔서 그나마 숨통이 텄습니다. 지금은 개발팀이 5명 이상이 됩니다. 나름 운이 좋았습니다.
그냥 가볍게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사업도 사업이지만 코로나 시국에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초보 CTO 고생기 2편 - 제로에서 시작하는 개발팀(1)
2021.03.14 | 조회수 1,748
와썹
닉네임으로 등록
등록
리멤버 회원이 되면 10개의 모든 댓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김커뮤니티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BEST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2020.07.01
154
김커리어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 중
BEST리멤버 회원을 위한 경력 관리 서비스, 리멤버 커리어를 소개합니다.
당장 이직 생각이 없어도, 좋은 커리어 제안은 받아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리멤버 커리어>는 리멤버에서 새롭게 출시한 회원님들을 위한 경력 관리 서비스 입니다. 능력있는 경력직 분들이 <리멤버 커리어>에 간단한 프로필만 등록해두면, 좋은 커리어 제안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단 1분의 투자로 프로필을 등록해두기만 하면, 기업인사팀이나 헤드헌터가 회원님께 꼭 맞는 제안을 직접 보내드립니다.
지금 바로 <리멤버 커리어>에 프로필을 등록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나보세요!
2020.07.0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