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이거 갑질일까요?

제가 오늘 경험한 내용입니다. 너무 부당하고 화가나서 이야기할때도 없고, 그래서 여기다가 이야기합니다. 며칠전 고객사에 내용 확인받을게 있어서 늘 작업하던데로 PPT에 작업해서 메일로 전달드렸습니다. 며칠 뒤 회신이 왔고, 그에 따라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담당자가 전화가 오더군요. 궁금한게 있나 싶어서 받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PPT를 출력하니 잘려서 나오니까 4:3비율로 수정해서 다시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본인 회사에서는 4:3양식을 사용하니 앞으로는 거기 맞춰서 달라'는 말을 해왔습니다. 해당 고객사를 5년 넘게 경험했는데 어느 누구도 이런 말씀을 하지 않으셨고 양식이 있다라고 하신 분도 없습니다. 만일 한다고 해도 기능을 몰라서 정중히 부탁을 해옵니다. 저는 위 이야기를 듣자마자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우선 대응하고 보자는 생각으로 해당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PPT를 켜고 작업 중이었는데 몇 분 뒤 담당자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아직 멀었어요? 그게 그렇게 오래 걸리나요?" 이미 작성한 레이아웃에서 비율을 줄이게 되면 폰트나 배치가 조금 틀어져서 그걸 보완하고 있는데 또 위의 말을 들으니 너무 화가났지만, 이런 기능을 사용을 안해보신거 일수도 있으니 폰트랑 배치를 조금 수정한다고 늦었다라고 전달드렸습니다. 제가 10년 넘게 직장생활을 했는데, 어느 누구도 이런 걸 시키지 않았습니다. 뭐 가끔 대표님께서 프로그램 잘 못다루시면 가서 도와드린적은 있는데, 그건 부탁이었지 어떻게 해라가 아니었습니다. 해당 기능은 클릭 2번 정도면 끝나는 기능입니다. 많은 회사에서 문서작업을 PPT로 하고 계실겁니다. 연차도 있는 분이신데, 몇번 클릭하면 되는 걸 저한테 전화 거신다고 전화 열고 번호찾고 클릭하고 통화하는데 시간쓰고.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진짜 기능을 모르는 걸까요? 아님 갑질하는걸까요? 아직도 생각하면 화가나네요. ---------- 3.11짜로 베스트글로 선정되었다고 해서 아래 댓글을 추가로 붙여넣습니다. - 와.. 많이들 답변 달아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다들 공감되는 주제라 많이 봐주시고 댓글 달아주신 것 같네요. 쭉 읽어보니 같은 내용인데도 정말 생각들이 다들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제 단편적인 제 경험만 써놔서 그걸로 판단하기 어렵겠지만, 조금 더 부연 설명(?)을 하자면 제가 화난 포인트의 맥락은 이 담당자와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된건 약 2년정도 된것 같구요. 그리고 회사에서 유명한 사람이고 이해 안되는 상황들 때문에 간접적으로 퇴사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메인으로 담당하는 동료직원분께는 하루에도 몇번씩 연락오고 의견을 번복하고 하더라구요. 그런걸 알기 때문에 저의 한번의 경험이 앞으로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알기 때문에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보고를 해야하는 문서는 아니고 그냥 텍스트 문구가 맞는지 확인하는 용도였구요. 단순히 일회성으로 그쳤다면 아무렇지 않게 해드렸을겁니다. 모쪼록 힘을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 전하구요. 갑이든 을이든 이런거 없이 서로 존중하는 성숙한 문화가 되었으면 합니다. 개그프로그램처럼 반대로 을이 갑이 되는 경우도 발생하기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