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대기업 근속 10년, 업무도 평가도 만족스러우며 덕택에 집도 장만하고 가족도 만들어 잘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과장 3년차가 되고 녹록치 않은 근무환경 속에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점들을 정리하자니 1. 업황이 어려워지며, 관리자 업무의 질이 현격히 저하되고 2. 사회 변화로 근무시간은 조금 줄어들었지만, 연봉은 성과급 감소로 대리 때보다 못하게 되었으며 3. 원가절감이라는 명목으로 점차 사라지는 복지와 처우, 관리자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문화까지는 감내하겠지만 4. 극소수의 임원 승진이 아니라면, 진상짓으로 롱런해도 50대 중반에는 100% 권고사직~희망퇴직 당하는 현실이 굉장히 서글프게 느껴지더군요. 저도 나름 한 길만 보며 어중간한 급여라도 내 지출만 잘 관리하며 지낸다면 무탈하게 살겠거니 자신했었습니다만, 사무실에서 엑셀 피피티만 하던 제가 50대 배불뚝이가 되서 밖에 내쳐졌을 때 제가 노가다 갑장이라도 저를 안 써줄텐데 딸자식 20 되기 전에 높은 확률로 정리되겠다는 위기감에 작년 하반기부터 깊은 고민과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직 준비하면서 몇몇 예외 제외하고는 사실 정년이란게 없더군요. 사회가 변화하면서 근무환경도 바뀌고 이직이란 것도 지금보다 획기적인 변화도 아닌 생명연장 정도의 대안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상당 부분은 제 능력 문제겠죠.) 그러다 우연히 외숙부의 사업을 알게 되어 배움을 청했습니다. 외숙부는 부부가 공공교육기관(학교 교실~도서관 등)의 수의or입찰 계약을 통해 인테리어/리모델링 공사를 하십니다. 사업 특성으로는 1. 시장과 고객 특성상 경기에 민감하지 않아 매출 급변이 없고 2. 직원은 부부 둘 뿐이지만 공정별로 외주 업체를 활용하고 가구는 자체 샵에서 제작 공급해 마진율이 꽤 좋습니다. 3. 도 단위의 연고를 바탕으로 한 업력도 쌓여있어 발주 담당자들과의 영업망과 평판도 잘 구축되어 있구요. 다만 1. 두 분이서 모든 것을 이뤄놓으셨는데, 과연 제가 영업/디자인/시공/관리 이런 경영 전반을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 2. 밑바닥부터 시작한다는 각오로 시작하겠지만 이전 연봉의 절반도 되지 않는 초기 급여 문제 3. 연고가 일절 없는 지역으로 가정을 옮긴다는 것에 대한 가족에 대한 미안함들이 주요하게 걸립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주중 회사일 후 주말엔 허드렛일을 하면서 어깨너머로 일을 배우며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숙부와는 사업을 승계할 것이라는 전제로 일을 배우고 있고, 상반기 고과가 끝나고 1년간 육아휴직을 내고 한 해를 충분히 경험 한 후 퇴사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나름 대기업 오겠다고 학창 시절부터 한 길만 보며 살아왔는데 지금까지 누린 것을 포기하고 밑바닥부터 시작하자니 굉장히 두려워서 하루에도 몇번씩 되내입니다. 과연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어떨 땐 문서로도 써보는데 육체적으로도 피곤하고 더욱 예민해지는 것 같아 생전 일면식 없는 여러분들 의견을 여쭤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사생활🎁
대기업 11년차, 퇴사 임박 조언 부탁드립니다
21년 02월 18일 | 조회수 4,848
토
토나온다
댓글 27개
공감순
최신순
m
mohikan3
21년 02월 27일
인생60부터 란" 아직 기회와 시간이 있습니다.
아무리 어려워 보이는 일이 생겨도 막상 부딪히면 정리하며 마감까지 그것이 건축이고 인생인거 같습니다.
같은 중반으로써 사회적 직업전환 어림도 없습니다
저도 7년전 앞으로 내다보며 지금에 직업을 선택했지만 50전에는 상황에 따라 바꿔도 기회가 생기지만 50 이면 진인사 대천명" 옛말이 맞는거 같습니다. 이쪽 계통이 시행사,시공사 사기꾼들이 많고 넘어야할 산들이 많긴하지만 진정한 엔지니어분들 픔은 나라에서도 보호하고 있으니
게시글님 그동안 경험들 이제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에 기부체납 한다는 마음으로 다가시면 정신적 육체적 가볍게 시작할수있는 기회가 넘칠것으로 생각 합니다. 2년정도 홀로스기 체험하신다 생각하며 차기 미래를 열수있도록 준비 하시는게 어떠실지요?
홧팅 하시고 건강하게 첫째도 건강으로~
인생60부터 란" 아직 기회와 시간이 있습니다.
아무리 어려워 보이는 일이 생겨도 막상 부딪히면 정리하며 마감까지 그것이 건축이고 인생인거 같습니다.
같은 중반으로써 사회적 직업전환 어림도 없습니다
저도 7년전 앞으로 내다보며 지금에 직업을 선택했지만 50전에는 상황에 따라 바꿔도 기회가 생기지만 50 이면 진인사 대천명" 옛말이 맞는거 같습니다. 이쪽 계통이 시행사,시공사 사기꾼들이 많고 넘어야할 산들이 많긴하지만 진정한 엔지니어분들 픔은 나라에서도 보호하고 있으니
게시글님 그동안 경험들 이제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에 기부체납 한다는 마음으로 다가시면 정신적 육체적 가볍게 시작할수있는 기회가 넘칠것으로 생각 합니다. 2년정도 홀로스기 체험하신다 생각하며 차기 미래를 열수있도록 준비 하시는게 어떠실지요?
홧팅 하시고 건강하게 첫째도 건강으로~
답글 쓰기
1
지금 바로 리멤버 회원이 되어
모든 댓글을 확인하세요
모든 댓글을 확인하세요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답글 쓰기
0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답글 쓰기
0
추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