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잊은 그대에게 - 정재찬-
책 추천 드립니다. 코로나 시대에 생존과 관련된 키워드로 여러가지 걱정이 많은 직장인들. 책을 통해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겠습니다. 많은 좋은 책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시를 잊은 그대에게' 라는 책에 소개된 좋은 시들 몇편 소개드려요 ^^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의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 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많이 희망이다
- 박노해, <다시> 95쪽
박노해 시인의 시는 무언가 가슴에 따뜻한 불씨를 다시 지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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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층에서 물 틀면 단수가 되는
좁은 계단을 올라야 하는 전세방에서
만학을 하는 나의 등록금을 위해
사글셋방으로 이사를 떠나는 형님네
달그락거리던 밥그릇들
베니어판으로 된 농짝을 리어카로 나르고
집안 형편을 적나라하게 까 보이던 이삿짐
가슴이 한참 덜컹거리고 이사가 끝났다
형은 시장 골목에서 자장면을 시켜 주고
쉽게 정리될 살림살이를 정리하러 갔다
나는 전날 친구들과 깡소주를 마신 대가로
냉수 한 대접으로 조갈증을 풀면서
자장면을 앞에 놓고
이상한 중국집 젊은 부부를 보았다
바쁜 점심시간 맞춰 잠 자 주는 아기를 고마워하며
젊은 부부는 밀가루, 그 연약한 반죽으로
튼튼한 미래를 꿈꾸듯 명랑하게 전화를 받고
서둘레 배달을 나갔다
나는 그 모습이 눈물처럼 아름다워
물배가 부른데도 자장면을 남기이 미안하여
마지막 면발까지 다 먹고 나니
더부룩하게 배가 불렀다. 살아간다는 게
그날 나는 분명 슬픔도 배불렀다.
- 함민복 , <그날 나는 슬픔도 배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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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이라는 시인 잘 알지 못하지만, 이 시를 읽으면서 시의 장면이 읽어 집니다.
시의 내용으로 보면 형님네도 여러가지로 어려운 사정일 텐데, 꿈과 희망 잃지 않고, 자신들의 밝은 앞날을 위해, 동생도 챙겨가며 힘차게 살아가는 모습이 희망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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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미래, 자기계발, 생존, 먹거리 이런 단어에서 잠시 벗어나 좋은 시들을 보면서
감성 충전 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시를 통해 감성 충전해 보세요
2021.02.13 | 조회수 115
해외영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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