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 라는 작가의 책에 대부분의 독자들은 흥미진진하면서도 심오하다고 한다. 여태껏 한 번도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책을 읽어보지 않은 나로서는 공감이 가진 않았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 으로 그 작가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파피용>의 시작은 세 주인공들로부터 시작한다. 최고의 여항해사 엘리자베트 말로리와 과학자 이브 크라메르, 억만장자인 가브리엘 맥 나마라다. 세계 단독 요트 경기 대회에서 두 번이나 챔피언을 거머쥐었던 엘리자베트 말로리는 이브 크라메르가 운전하던 차에 치여 반신불수가 되어 버리고 만다. 이브 크라메르는 지구에 사람들이 살 희망이 없다 판단되어 인류가 살 행성을 찾는 우주 범선 여행 프로젝트를 고안했으나 퇴짜를 맞는다. 가브리엘 맥 나마라는 폐암에 걸려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 맥 나마라에게 이브 크라메르가 고안한 우주 범선 여행 프로젝트가 눈에 들어오고, 맥 나마라는 즉시 이브 크라메르가 프로젝트를 추친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준다. 이브는 그 범선을 조종하는 데 필요한 항해사로 엘리자베트 말로리를 고용할 것을 요구했고, 사고 이후 술과 약에 취해 살던 엘리자베트는 몇 번의 거절 끝에 그 프로젝트에 합류한다.
우주 범선을 타고 새로운 행성에 착륙할 인류 14만 4천명이 선발되고 맥 나마라의 든든한 재정으로 새로운 도시에서 우주 범선 여행 프로젝트 연구에 박차가 가해진다. <마지막 희망> 이라고 불리는 프로젝트에서 우주선은 나비 또는 나방을 뜻하는 <파피용> 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하지만 프로젝트의 진행은 순탄치 않았다. 프로젝트의 진행을 발견한 정부의 방해와 기자들의 비판이 담긴 자극적인 기사들, 프로젝트에서 핵심축을 맡고 있던 맥 나마라의 비서 사틴의 사직, 맥 나마라의 건강 악화 등등.. 정부가 군대를 파견하여 프로젝트를 중단시키려 하자 파피용 호는 예상보다 빠르게 이륙해야 했고 파피용 호는 우주에 부유하며 몸을 싣는다.
지구에서의 희망이 보이지 않아 인류들과 새로운 세상을 구상하려 했던 파피용 호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여전히 인간들 사이에서는 지구 생활을 그리워해 지구로 탈출한 사람들도 있었고, 폭동과 살인 사건이 일어났으며, 그로 인해 정부가 생기고 헌법이 생기고 경찰이 생겨났다. 전쟁, 전염병, 폭정, 오염 등 이제는 멀리 떠나버린 '지구' 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이 파피용 호에서 계속 악순환으로 반복되었다. 그런 인간의 악순환이 반복되면서도 파피용 호는 여전히 새로운 행성으로의 항해를 멈추지 않았고 14만 4천명의 인구는 새로운 세대의 탄생과 죽음을 거듭한다.
새로운 행성, 선택된 사람들 등 이 책을 끝까지 읽는다면 종교적 냄새가 어느 정도 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번데기에서 나와 나비가 되어 새로운 세상으로 항해하는 것처럼 파피용 호도 그러한 꿈을 가지고 출발했다. 하지만 아무리 선하고 범죄를 일으키지 않았던 인간들이라 하더라도 결국에는 서로 죽이고 파괴하고 타락시키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오히려 지구에 희망이 없어 떠나왔고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비웃었지만 파피용 호에서도 지구 내 인간들의 이기적이고 희망이 없던 사회에서와 똑같은 삶이 반복된다.
이 책을 꼭 읽어보았으면 한다.
파피용
2021.02.11 | 조회수 135
폴리싱
닉네임으로 등록
등록
전체 댓글 0
등록순최신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