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본주의의 역사

2021.02.11 | 조회수 107
경험안해본나라
억대 연봉
20년간 미국 경제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연방준비위원회(Fed) 의장을 역임한 앨런 그린스펀이 쓴 미국 자본주의의 역사는 세계 최강국인 미국에서 어떻게 자본주의가 뿌리내렸는 지 보여주는 책이다. 500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은 원주민들이 살던, 척박한 땅에 불과했다. 아메리카 대륙을 개척한 이들도 영국, 프랑스 등에서 이주한 이들이었다. 하지만 미국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를 일군 땅이 됐다. 주석을 포함해 550 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에서 앨런 그린스펀은 미국이 어떻게 자본주의의 중심지가 됐고, 혁신을 일궈냈는 지 보여준다. 미국은 인재와 땅, 자원을 모두 가진 곳이었다. 유럽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밀려왔고, 광활한 대륙을 개척하면서 골드러시가 일어났다. 하지만 단순히 미국 자본주의의 성공 요인을 여기서만 찾을 수 없다. 그린스펀은 미국 자본주의의 핵심 경쟁력으로 혁신을 꼽는다. 기존에 의존했던 레거시(legacy)가 없이, 항상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여기서 혁신과 성장을 거둬들인 것이다. 혁신은 단순히 실리콘밸리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었다. 과거 서부 개척을 위해 단행한 대륙 간 철도 공사도 미국 산업계의 혁신이었고, 자동차 산업의 발달을 통한 이동의 제한을 푼 것도 미국의 혁신이었다. 이런 변화와 혁신의 기반에는 자본주의자들의 투자와 지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린스펀은 건강한 자본주의가 뿌리내리면서 유럽에서 나타나지 못했던 혁신과 성장이 있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보여주는 시각에도 갑론을박은 있다. 공화당 정부에서 연준 의장을 지닌 그린스펀의 특성 상 민주당 정권 및 당시 현상에 대해서 비판적인 부분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에 대한 내용이다. 당시 대공황을 극복한 승부수라는 평을 받은 뉴딜 정책에 대해 그린스펀은 상당히 비판적이다.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는 오히려 미국식 자본주의에 해를 끼쳤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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