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SK 배터리 분쟁 해결 전략, 내가 SK라면?

전세계 배터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한국 회사 간의 배터리 소송이 LG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이미 1년전 예비 심결에서도 LG가 이겼으니 예상이 뒤집히지 않은 것입니다. 정세균 총리도 최종판결은 국력 손실이란 점을 들어 합의를 요청하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LG에겐 서운한 말이겠고, SK로서는 해결 타협점을 찾기 위한 정치적 제스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전망을 보니, 1. 60일 이내 합의할 기회가 있고 2. 항소를 할 수도 있고 3. 미국 내 정치, 경제적 상황에 맞춰 중재를 요청하리라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중간 결과론입니다만, LG는 ITC 결과가 뒤집힌 일이 없으니 느긋하고, SK는 어느 때보다 골치 아프게 됐습니다. 저는 배터리 업계에 몸담지도 않았고, 두 회사 소속도 아닙니다만, 둘 중 하나는 분명히 알고 있겠죠. 누가 잘못한 건지. 결국, 이번 일로서는 SK 입장에서 써보겠습니다. 배터리 후속주자니까... 1. 판결 앞서 합의할 기회가 있었지만 끝까지 가야겠다. 왜냐하면, 그사이 배터리 시장은 더 성장할 것이고, 판결 후에도 합의할 수 있고 항소 등으로 최종 판결을 더 뒤로 미루게 된다면, 이전보다 더 공격적인 경영으로 LG를 뛰어넘을 수도 있을 테니. 2. 그래도 기존 배터리 공급계약 건에 대해서는 공급유예를 받은 것만으로도 성공적. 3. 그럼 앞으로는? 문제가 된 기술 침해에 대해서 로열티 계약으로 해결하거나 SK 신기술로 대체하거나. 반대로 LG 입장이라면 끝까지 명분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게 실익이었을까요? 합의 예상액을 수천억으로 예상하지만 삼성과 애플 소송처럼 소송이 길어지고 배터리 시장이 더 커지는 등 상황이 달라지면 합의금과 그 가치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배터리 분쟁'서 LG 완승…"SK와 합의금 2조원대 가능성" 3년째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이어진 LG와 SK의 배터리 분쟁이 LG의 승리로 끝이 났다. 10일(현지시간) ITC는 향후 10년간 SK의 2차전지 배터리 및 관련 부품에 대해 미국 내 생산·수입 금지를 명령했다. 또 SK이노베이션과 이미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은 포드와 폴크스바겐에 대해서는 이번 조치에 대해 각각 4년과 2년의 유예기간을 줬다. 영업기밀 침해 인정…SK 미국 내 '10년 생산금지' ITC의 이번 판정에 따라 SK는 LG와 합의하지 않고선 향후 미국 내 자동차 배터리 사업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ICT는 결정문에서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의 정보를 확보하려는 노력은 조직 차원에서 전사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이 주장하던 SK이노베이션의 인력 빼가기와 영업비밀 침해를 그대로 인정해 준 것이다. ============================ SK, 60일 내에 합의 못하면 3조짜리 美배터리 공장 못 돌려 이번 결정과 관련해 SK에게 남은 기간은 60일이다. 이 기간 SK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심의(Presidential Review) 뒤 판결 거부 결정을 하는 것이다. 또 LG와 합의를 하는 방법도 남아있다. SK “미국 이익에 영향” SK는 판결 직후 “SK 배터리와 조지아 공장이 미국 정부의 친환경차 산업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 수 천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전할 계획”이라고 공식입장을 냈다. 공식입장에 ‘합의’라는 말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고객들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계획”이라는 표현을 써 여지를 남겼다. SK 내부에선 연방항소법원에 불복 절차를 제기한 뒤 추가 소송과 함께 합의를 도모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