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고민을 적기 좀 망설였습니다. 제 얼굴에 침뱉기 같아서요.
시름이 더 깊어져 일에 대한 애정이 식기 전에 몇자 적어봅니다.
저는 프로젝트 개발 부서 소속의 팀장급입니다. 부장님은 외부에서 들여온 인사입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중소기업이고 해당 직무와 직급의 공석으로 오게된 분입니다.
애초에 부장님 모셔올 때 일을 물어오시거나 저희가 만든 산출물에 대한 영업부터 시작해서 사업적인 운영과 대외적인 협력 전반을 하실거라 들었습니다.
1년 정도 시간을 지켜봐왔으나 실적도 낮고 성과가 지지부진합니다. 사업 하나 따오고(1달치 회사 인권비 수준), 부장님 지휘 아래 프로젝트를 4개정도 벌려서 신규로 진행했지만 불발이거나 그 마저도 제안해서 일 못 딸거 같으면 일 끝마무리가 어떻게되든 팀원들 방목하기 일쑤였고요.
저같은 경우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문서작업, 필요하면 업체 컨택과 계약조율 등의 업무도 보좌했습니다. 물론 부장님이 시켜서 도와드린거지만 제 쪽에서 성과가 나면 본인이 한 것처럼 너무 크게 부풀려 본인 실적이라 매번 그러시는 겁니다. 일이 제대로 안 풀리면 팀원들 탓으로 돌리구요.
속앓이를 하다가 개별 면담 중 인사팀에 털어놓았고 직원들의 의견을 종합하고선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너무 잦은 미팅들, 상습지각, 사업 후관리 미흡으로 들어오는 클레임, 급격히 떨어진 평판....
그런데 대표님 차원에서 아직 더 필요한 분이라고 판단하여 인사적인 조정없이 상황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저도 다른 팀원들도 부장님 밑에서 계속 성과없이 고생만 하다보니 더 이상 믿고 따라가야할지 모르겠단 겁니다. 그 사이 그만둔 직원분도 수두룩하구요.
현재는 부장님과 별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신임을 얻은 것인지 따로 TF팀이 제 중심으로 조정이 되었습니다. 이 때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팀원들 챙기며 계속 버티는것이 맞을까요?
힘들겠지만 부장님을 더 밀어드려야할까요? 마음이 복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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