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기자님들은 어떻게 취재소스나 취재스케쥴을 잡으시나요?

BEST위 2.에 이어) 글 쓰신 분이 남성이시라면 이런 방법도 있죠. 제가 쓰는 방법인데, 어찌어찌하다보면 한 번은 상대방과 술자리를 갖게 됩니다. 술자리 말미에 꼭 한마디 하죠 "같이 술 한 잔 했으니 지금 이 순간부터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여성분이시라면 이 방법을 쓰긴 어렵겠지만... 연구해보시면 답이 나오겠죠. 아 그리고 데스크 급 선배들. 어쩜 그렇게 각 조직 임원급들이랑 친하냐고요? 그 선배들이 평기자이던 시절, 과장 차장 팀장이던 분들입니다. 선배들의 연차가 쌓이면서 그 분들 역시 연차가 쌓이고 승진하신 거에요. 상대적으로 저연차인 취재원들과의 인연도 그래서 중요하죠. 3. 우리가 취재원과 연락하는 이유가 뭘까요? 궁금한 게 있어서입니다. 그들도 마찬가지에요. 궁금한 게 있고, 아쉬울 게 있는 기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살갑게 대하고, 관심을 갖고, 좀 더 세심한 관리에 들어가겠죠. 우리가 그들을 취재하듯이 때로는 그들이 우리를 취재할 수 있을 만큼의 내공이 쌓여야겠죠. 물론 우리도 그들의 취재에 100% 응할 필요야 없겠지만, 취재당할 정도의 내공은 있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지요. (저는 가끔 일부러 취재당해줍니다ㅋㅋㅋ) 그 내공은 하루이틀만에 쌓이진 않습니다. 저도 기자생활 대충 한 10년 하니까 대략 감이 잡히던데요. 물론 제가 한 10년 해서 잡은 감을 5~6년 만에 잡는 후배들도 있긴 합디다. 대단한 놈들이죠. 아무튼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성실히 일하시다보면 감각이 생길 겁니다. 4. 공공기관은 대부분 출입기자단이 꾸려져 있을 겁니다. 기자단 미가입 매체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자단 가입은 기자 개인이 노력해서 될 일은 아닙니다. 국장급, 데스크급 이상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역이라... 5. 어쩌면 지금까지 얘기한 내용보다 더 중요한 내용일 수 있습니다. 저도 나름 신문 방송 인터넷 다 해 봤고요. 이 바닥에서 10년 넘게 굴렀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진심을 담아 말씀드립니다. 탈출 준비하세요. 3개월차 기자가 이런 질문을 여기서 한다는 건, 그 회사 내에는 선배가 없거나, 있더라도 이런 질문을 할 만큼 믿음직하지 않다는 거겠죠. 코로나 때문에 채용시장 얼어붙었다는 거 압니다. 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탈출 준비하세요. 그 회사에서 경력 쌓아봐야 아무도 안 알아주는 이른바 '물 경력'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