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제

30대 초반, 하고싶은 일도 모르겠고 일하는게 너무 싫습니다

11월 06일 | 조회수 75
힘
힘들땐박카스

저는 30대 초반이고, 벌써 네 번째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이직할 때마다 연봉은 올렸습니다. 겉으로 보면 나름 커리어를 쌓아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직무를 계속 바꿔왔기 때문에 크게 의미있나 싶기도 합니다. 직무를 바꿔온 가장 큰 이유는 단순히 해왔던 일들이 하나같이 재미가 없었고, 일을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싫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다녔던 회사에서 평가가 나빴던 것도 아니고, 맡은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도 아닙니다. 나름 인정도 받았고, 지금도 실적은 꾸준히 쌓아가고 있습니다. 전 직장에서 다시 제의올 정도로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일에 대한 의욕이 전혀 생기지 않습니다. 단순히 월요일이 싫고 출근하기 귀찮은 수준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막막해집니다. 무작정 도망치는 게 답이 아닌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또 새로운 직무를 찾아 나서기에는 이제 마냥 어린 나이도 아니라 생각하고요. 무엇보다 제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뭔지도 모르겠습니다. 뭔가 명확한 목표가 있어서 그걸 향해 달려가는 것도 아니고, 지금 하는 일을 평생 업으로 삼고 싶지도 않습니다. 지금 직무를 앞으로 20~30년 더 하면서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과연 만족스러운 미래를 보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그때까지 버틸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고, 당장 책임질 가정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어쩌면 지금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라는 생각과, 이제는 한곳에 정착해서 경력을 쌓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계속 충돌합니다. 그냥 답답한 마음에 한탄해봤습니다. 혹시 저와 비슷하게 특별히 하고 싶은 일 없이, 그저 하기 싫은 일을 참고 버티며 직장생활을 하셨던 선배님들이 계실까요? 그런 시기를 어떻게 지나오셨는지, 결국 본인에게 맞는 일을 찾으셨는지, 아니면 생각을 달리하면서 지금의 일을 받아들이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조언이든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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