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고민이 많은 신입 입니다.

11월 03일 | 조회수 43
단
단가

안녕하세요.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회초년생입니다. 최근 한 소기업에 취업해 제가 원하던 직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연봉은 기대했던 수준에 많이 못 미치고, 사수도 없어 모든 업무를 혼자 배우고 있지만, 업무 자율성이 높고 근무환경도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그래서 요즘 가장 큰 고민은 '이런 환경에서 경력을 쌓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까, 아니면 지금의 편안함이 오히려 커리어에 독이 될까?' 하는 것입니다. 당장 퇴사하기에는 경제적인 부담도 있어, 지금 회사에서 성과를 쌓으며 이직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늦기 전에 더 체계적인 회사에 도전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취업하게 된 배경 작년 3월에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준비와 제가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최근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 소기업에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제 경력이라고는 졸업 전 대기업에서 다른 직무로 약 3개월간 인턴을 했던 것이 전부입니다. 유학 경험이나 대외활동은 어느 정도 있었지만, 막상 취업 시장에 뛰어들어 보니 결국 실무 경험과 직무 적합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사실 저도 대기업에 여러 차례 지원했고, 면접도 꽤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직무가 맞지 않았던 건지 번번이 탈락했고, 결국 지인의 소개로 현재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원하던 직무이기는 하지만, 연봉은 이전에 지원했던 기업들에서 기대했던 수준에 많이 못 미칩니다. 솔직히 대학생 때 인턴으로 받던 급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입니다. 게다가 회사 내에서 체계가 잡혀 있지 않은 직무이다 보니, 전임자분이 퇴사하신 이후로는 업무를 가르쳐 주실 분도 없습니다.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면서 하나씩 배우고 개선해 나가는 중입니다. (원래 중소기업이 이런 걸까요? 하하...) 제가 느끼는 회사의 장단점을 정리해 봤습니다. 장점 1. 업무 자율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업무에 대한 간섭이 거의 없습니다. 외근이나 업무 방식, 사용하는 툴, 개인 기기 사용 등에 별다른 제한이 없습니다. 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비교적 자유롭게 시도해 볼 수 있는 환경입니다. 어떻게 보면 사회초년생인 제가 업무 전반을 스스로 판단하고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2. 퇴근이 빠르고, 추가 근무에 대한 보상도 확실합니다. 정시퇴근은 기본이고, 보통 30분 정도 일찍 퇴근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일찍 퇴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업무상 늦게 퇴근해야 하는 날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경우에는 추가 근무에 대한 수당도 꼬박꼬박 챙겨 주십니다. 일찍 퇴근한다고 해서 급여에서 불이익을 주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늦게까지 근무할 때는 그에 따른 보상을 해 주시니 근무시간에 대해서는 상당히 합리적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워라밸 측면에서는 확실히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3. 업무에 필요한 지원을 잘해 줍니다. 대표님께 업무상 필요하다고 말씀드리면 대부분 지원해 주십니다. 특히 금전적인 지원에 인색하지 않으십니다. 이 부분은 입사 당시 약속받았던 내용이기도 하고, 생각보다 빠르게 실적이 나오고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덕분에 제가 생각한 업무 방식이나 새로운 시도들을 비교적 자유롭게 실행해 볼 수 있습니다. 4. 소소하지만 나름의 복지가 있습니다. 물론 대기업과 견줄 수준은 아니지만, 명절 상여금이 꼬박꼬박 나오고 외근이 잦아 유류비로 쓸 수 있는 법인카드도 따로 챙겨 주십니다. 작은 회사라는 점을 생각하면 직원에게 신경을 써 주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느낍니다. 단점 1. 연봉이 정말 낮습니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큰 고민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금까지 지원하거나 알아본 기업 중 가장 낮은 연봉입니다. 학생 시절 인턴 급여와 비슷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업무 환경이 아무리 좋아도 앞으로의 생활이나 경제적인 부분을 생각하면 계속 이 수준의 급여를 받아도 되는 건지 걱정이 됩니다. 아직 사회초년생이고 경력도 부족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높은 연봉을 기대하는 것이 욕심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지금의 낮은 연봉이 향후 이직이나 연봉 협상에서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2. 출퇴근 거리가 생각보다 부담스럽습니다. 같은 시내에서 이동하는데도 자차로 편도 40~50분 정도 걸립니다. 교통 상황에 따라 소요 시간도 매일 달라지고요. 출퇴근에 쓰는 시간과 유류비 등을 생각하면 낮은 급여가 더욱 아쉽게 느껴집니다. 퇴근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출퇴근에 상당한 시간을 쓰다 보니 실제로 체감하는 여유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3. 지금의 경험이 '물경력'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됩니다. 이 부분은 연봉만큼이나 고민입니다. 업무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보니, 대부분 스스로 공부하고 부딪히면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도 많고, 직접 시도해서 성과가 나오는 경험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배우는 방식이 업계에서 통용되는 방식인지, 다른 회사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경험인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업무를 검토해 주거나 방향을 잡아 줄 선배가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제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조차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금은 자유롭게 일하고 있지만, 몇 년 후 이직할 때 제대로 된 경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4. 조직적인 협업과 업무 체계가 부족합니다. 우선 회의가 거의 없습니다. 아무리 새롭게 만들어진 직무라고 해도 유관부서와 협의해야 할 일들이 있는데, 정기적인 소통이 없다 보니 오히려 업무 진행이 더뎌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부장님께 무언가를 요청하거나 협조를 구하는 것도 말투나 분위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편입니다. 회사 차원에서 공유하는 명확한 목표나 과제, KPI도 없습니다. 자율성이 높은 것은 좋지만, 한편으로는 모두가 각자 일하는 느낌도 듭니다. 물론 제가 주도적으로 업무 체계를 만들어 갈 수도 있겠지만,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입장에서 회사의 업무 방식까지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 때로는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그래서 고민입니다. 솔직히 현재 회사가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사회초년생에게 이 정도로 자율성을 주고, 새로운 시도를 지원하는 회사가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합니다. 근무시간도 합리적이고, 추가 근무 수당도 잘 챙겨 주시며, 업무상 필요한 지원에도 적극적입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실적도 생각보다 빠르게 나오고 있고요. 회사에 대한 불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생각도 분명히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사회초년생일 때는 조금 힘들더라도 제대로 된 업무 체계 안에서 선배들에게 배우고 조직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반대로 지금처럼 스스로 업무를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직접 성과를 만들어 보는 경험도 쉽게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당장 퇴사하고 다시 취업 준비를 시작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최근 집안 경제 상황도 많이 어려워져서 빠르게 취업을 결정했던 터라, 다시 몇 개월씩 취업 준비를 버틸 여력이 있을지도 걱정입니다. 그래서 현재 직무에서 경력을 조금 더 쌓으면서 더 큰 기업으로 이직을 준비하는 것이 맞을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직무 변경까지 고려해서 다시 도전하는 것이 맞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먼저 시작하신 선배님들께 여쭙고 싶습니다. 첫 직장에서 낮은 연봉과 부족한 교육 체계를 감수하더라도, 자율적으로 업무를 주도하고 성과를 만들어 보는 경험이 장기적으로 가치가 있을까요? 아니면 사회초년생일수록 연봉과 교육 체계가 잘 갖춰진 기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이 더 중요할까요? 특히 저처럼 첫 직장에서 제대로 된 사수 없이 업무를 시작하셨거나, 작은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뒤 더 큰 기업으로 이직하신 분들의 경험이 궁금합니다. 지금 회사에서 최소 1~2년 정도는 성과를 만들어 보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경력이 짧을 때 더 체계적인 환경으로 옮기는 것이 좋을지도 조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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