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25살에 팀장과 사원으로 처음 만난 인연이었어요.

11월 02일 | 조회수 112
대
대중소중소

두 번째 회사에서 면접관과 면접자로 처음 만나 7년을 같은 팀에서 근무했어요. 그동안 서로 집에도 놀러 가고 속 깊은 이야기도 나눌 만큼 돈독한 사이가 됐습니다. 퇴사하고 나서도 언니 동생 하면서 7년을 더 지냈어요. 알고 지낸 지 벌써 10년이 넘은 사이였죠. 그러다 다른 회사로 이직한 지 3개월쯤 됐을 때 갑자기 연락이 왔어요. 회사를 차리려고 하는데 같이 일하자고요. 그렇게 다시 함께 일하게 됐습니다. 회사가 아직 자리 잡지 못했으니 처음에는 기본급으로 주되, 조금씩 올려서 약속한 금액을 맞춰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재미있게 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믿었던 사람이었으니 정말 제 회사처럼 일했습니다. 초반에는 업무용 휴대전화도 없어서 제 개인 명의로 개통했고, 초기 비용이 없다고 해서 휴대전화 기기까지 제 돈으로 구매했어요. 제본기며 컴퓨터며 기본적인 사무용품도 하나둘 제 돈으로 채워 넣었고요. 핸드폰 요금도 몇 달에 한 번씩 정산받았습니다. 처음에는 회사가 자리 잡을 때까지 그러려니 했어요. 같이 잘해보자는 마음이었으니까요. 그런데 회사에 돈이 들어와도 본인들 먹고 쓰는 데 금방 써버리고는 돈이 없다고 하는 일이 많아졌어요. 그러더니 급여가 한 달 밀리고 두 달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밀린 급여를 받는 게 당연한 일상이 되어버렸고, 결국 더는 버티기 힘들어 퇴사했습니다. 밀린 급여에 핸드폰비, 퇴직금까지 합치니 2,000만 원가량이 됐어요. 대지급금 신청하라고 해서 신청했지만, 지급 한도가 있다 보니 전부 받지 못했고 그렇게 8개월이 흘렀습니다. 이것마저도 제가 먼저 연락하고, 달라고 하고, 계속 이야기해야 마무리되는 상황이 참 짜증 나더라고요. 그 와중에 본인은 결혼한다며 웨딩은 어디 호텔에서 하고, 식사는 얼마짜리로 하고, 드레스는 뭘로 한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솔직히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내용증명에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으니 비용 정산부터 해달라고, 지연이자까지 명시해서 보냈어요. 그랬더니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며 오히려 서운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 정도 기다렸으면 충분히 기다린 것 아니냐, 이제는 비용 정산 날짜를 정확하게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제야 미안하다며 챗GPT로 작성한 듯한 문자가 왔네요. 돌이켜보면 참 바보 같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든 업무를 제게 떠넘기고 있었는데도 그게 당연한 줄 알았고, 회사에 필요한 것들을 제 돈으로 채워가면서도 제 일처럼 열심히 했네요. 오래 알고 지낸 인연이라는 이유로 믿었고, 언니 동생으로 지낸 시간이 있으니 조금 더 이해하고 기다리면 되겠지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결국 남은 건 밀린 급여와 받지 못한 돈, 그리고 사람에 대한 실망뿐이에요. 오늘 드디어 마지막 급여까지 모두 털어 받았습니다. 그런데 돈을 받으면서도 본인이 얼마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지 아느냐는 생색을 들어야 했어요. 제가 빌려준 돈도 아니고, 제가 받아야 할 돈을 받는 건데 말이죠. 분명 제가 피해를 본 사람인데, 마지막까지 돈을 받아 가는 제가 오히려 죄인이 된 기분이네요. 10년 넘게 알고 지낸 인연이 이렇게 끝날 줄은 몰랐습니다. 참 씁쓸하네요.

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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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쌍 따봉
    김치잔치국수
    방금
    언니 동생 운운은 님의 노동력을 값싸게 쓰기 위한 가스라이팅용 가면이었나 보네요. 진짜 아끼는 동생이었으면 사비 털어서 비품 사게 두지도 않았고, 월급이 밀리게 된 상황이면 본인 결혼식 비용 줄여서라도 챙겨줬겠죠. 어디서 호텔 결혼식 자랑질이람. 10년 인연 잃었다고 자책하실 필요 없어요. 선의를 무시하고 빨대 꽂으려 들던 파렴치한 사기꾼을 이 참에 걸러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선한 마음 알아주는 좋은 사람들이 세상에 훨씬 많으니까 그 마음으로 세상을 채우도록 해요!
    언니 동생 운운은 님의 노동력을 값싸게 쓰기 위한 가스라이팅용 가면이었나 보네요. 진짜 아끼는 동생이었으면 사비 털어서 비품 사게 두지도 않았고, 월급이 밀리게 된 상황이면 본인 결혼식 비용 줄여서라도 챙겨줬겠죠. 어디서 호텔 결혼식 자랑질이람. 10년 인연 잃었다고 자책하실 필요 없어요. 선의를 무시하고 빨대 꽂으려 들던 파렴치한 사기꾼을 이 참에 걸러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선한 마음 알아주는 좋은 사람들이 세상에 훨씬 많으니까 그 마음으로 세상을 채우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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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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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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