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하고 엄마 아빠 집에 잠깐 들렀습니다. 미리 연락하지 않고 갔습니다. 저녁시간이라 밥 먹고 있겠거니 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니 두 분이 식탁에 앉아 있었습니다. 반찬은 김치랑 멸치볶음 몇 가지 국 하나 끓여놓고 둘이 조용히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제가 왔다고 하니까 엄마가 갑자기 바빠졌습니다. 냉장고를 열어 고기도 꺼내고 계란도 꺼냈습니다. 아빠는 밥 더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습니다. 평소 제가 갈 때마다 상에 반찬이 가득해서 엄마 아빠도 늘 그렇게 먹는 줄 알았습니다. 둘이 있을 때는 대충 먹다가도 딸 하나 왔다고 냉장고에 있던 걸 전부 꺼냈습니다. 엄마가 고기를 굽는 동안 아까 두 분이 먹고 있던 식탁을 가만히 봤습니다. 내가 없을 때의 엄마 아빠는 이렇게 사는구나. 밥을 먹고 집에 가려는데 엄마가 다음에는 미리 말하고 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냥 웃었습니다. 다음에도 가끔은 말 안 하고 가려고 합니다. 제가 없는 날의 엄마 아빠도 보고 싶고 무엇보다 평범한 저녁을 먹고 있던 두 사람의 식탁에 제가 한 자리 더 차지하고 싶어졌습니다.
자유주제
엄마 아빠가 둘이 먹는 저녁밥을 처음 봤습니다
11월 01일 | 조회수 18
신
신서윤
억대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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