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회사 동료 결혼식 가서 음식 쓸어담고 있는데 퇴사할 때 나한테 막말했던 전 팀장님이 슬쩍 옆에 오더니 사과를 하시더군요. 올해 초에 퇴사 통보했을 때 좀... 모진 말을 하셨던 터라 처음 식장에서 마주쳤을 때도 그냥 목례만 하고 바로 피했거든요. 근데 두 번째 접시 뜨고 있는데 옆으로 조용히 오더니 그러더라구요. 그때는 자기가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됐는데 일 잘하던 사람이 갑자기 나간다고 하니까 당황스럽고 서운해서 감정이 앞섰다고, 나 가고나서 내내 후회했다고. 연락할까 하다가 새 회사 잘 다니는 애한테 굳이 연락해서 잊고 살던 거 떠올리게 할까봐 말았는데 오늘 만난 김에 사과하고 싶었다고. 사실 놀랐어요. 이제 만날 일 없는 남남인데다가 자기보다 어린 사람에게 이렇게 먼저 다가와서 사과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만약 나라면 어땠을까. 나도 이분처럼 이렇게 먼저 다가와서 멋지게 사과할 수 있었을까. 대단하다 싶었고 감사했습니다. 괜찮다고, 이미 다 잊었다고 말씀드렸는데 배 채우고 집에 오는 길에 만감이 교차하네요. 솔직히 그때 막말 듣고 사람들한테 욕도 많이 하고 원망도 많이 했는데 뭔가 다 씻겨 내려간 기분이랄까요. 나도 이렇게, 시간이 지났다 하더라도 내 잘못 인정할 줄 아는 멋진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걸 보시는 분들도 모두 그런 어른이 된다면 모두의 회사 생활이 조금씩은 나아지겠죠?
자유주제
퇴사하는 내게 막말했던 전팀장님을 만났습니다.
11월 01일 | 조회수 263
솜
솜vs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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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하늘색9
2시간 전
사과하는 게 쉬운 게 아닌 건 맞지만 처음에 그렇게 말하는거는 인간성이 개차반입니다. 그리고 다시 볼 일이 있다면 절대로 피하세요
사과하는 게 쉬운 게 아닌 건 맞지만 처음에 그렇게 말하는거는 인간성이 개차반입니다. 그리고 다시 볼 일이 있다면 절대로 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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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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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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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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