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션 없는 사무실에 앉아본 사람들은 알 겁니다. 대각선 시야에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타인의 하루가 너무나도 선명하게 펼쳐진다는 것을요. 제 대각선 앞자리에 앉은 직원이 얼마 전부터 지독한 간식 루틴 하나를 개척했습니다. 종목은 감자칩입니다. 왜 탕비실엔 감자칩 따위가 구비되어 있는 걸까요. 오후 2시 반과 5시 반. 캘린더라도 등록해 놓은 건지 칸트라도 되는 건지 그 시간만 되면 봉지 뜯는 소리가 사무실 정적을 가릅니다. 봉지 안으로 손을 넣을 때마다 들리는 특유의 바스락 소리, 입안에서 울려 퍼지는 와작와작 소리. 여기까진 그냥 백색소음이라 치면 참을 만했습니다. 독특한 알람 소리다 생각하면 되니까요. 진짜 공포는 과자를 다 먹고 난 뒤에 시작됩니다. 손에 묻은 기름과 시즈닝 가루를 물티슈로 닦아내는 문명인 같은 모습은 기대도 안 했지만요. 이 분은 엄지부터 시작해서 검지, 중지까지 손가락 마디마디를 입에 넣고 아주 정성스럽게 쪽, 쪽 소리를 내며 손가락을 설거지하십니다. 그리고 잠시의 지체도 없이, 타액이 촉촉하게 코팅된 손가락 그대로 마우스를 쥐고 키보드를 찰지게 두들기기 시작합니다. 키캡 위로 번들거리는 유분과 침, 그리고 그 틈새에서 실시간으로 번식하고 있을 생태계를 상상하는 순간 위액이 역류하는 기분이 듭니다. 안 보려고 모니터에 코를 박고 일해봐도, 대각선 45도 각도에서 펼쳐지는 그 현란한 손가락 빨기 의식과 찰진 키보드 타건 소리가 시야와 고막을 동시에 테러합니다. 퇴근할 때 그 자리 키보드를 보면 기름때가 반질반질하게 윤기를 뿜고 있는데... 책상에 물티슈 한 통을 실수인 척 몰래 던져둘까요. 안 보고 안 들을 수 있는 평화로운 퇴치법 어디 없을까요. 파티션 없는 사무실 아아 그립읍니다.
회사생활
대각선 앞에 앉은 직원을 매일 관찰합니다.
10월 31일 | 조회수 759
현
현실주의자자
댓글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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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사대부
4시간 전
지랄
지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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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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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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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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