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제

득 없으면 떠난다. '라이프 ROI' 시대, 직원은 회사를 어떻게 계산할까

10월 27일 | 조회수 94
큐
큐브엠컨설팅

"요즘 친구들은 참을성이 없어요." 기업 강의를 다니다 보면 팀장님들께 정말 자주 듣는 말이에요. 입사 1년도 안 돼서 나가고, 회식은 빠지고, 시키지 않은 일은 안 한다고요. 그런데 저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하나가 궁금해지더라고요. 정말 요즘 사람들이 참을성이 없어진 걸까요?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다른 무언가가 바뀐 걸까요? 계산기는 원래 지갑 속에 있었어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트렌드 코리아 2027」에서 이 현상에 이름을 하나 붙였어요. '라이프 ROI'라는 건데요, 쉽게 말하면 투자 대비 수익을 따지는 셈법이 돈을 넘어서 시간, 인간관계, 직장, 결혼까지 삶 전체로 번졌다는 거예요. 그래서 얻는 게 없다고 판단되면 미련 없이 손을 뗀다는 거죠. 처음엔 이게 소비 트렌드 얘기처럼 들리잖아요. 가성비, 시간 대비 효율, 이런 거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뭐냐면,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던 그 계산기를 이제 직원이 회사를 향해 두드리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저는 11년 동안 B2B 영업을 했는데요, 고객사 구매 담당자분들은 늘 같은 질문을 하셨어요. "이걸 사면 우리가 얻는 게 뭡니까?" 그때는 그게 너무 당연한 질문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요즘 직원들이 회사에 던지는 질문이 정확히 그거였던 거예요. 다만 '얻는 것'이 연봉 하나가 아니라는 점만 다를 뿐이죠. 떠나는 것도, 말하는 것도 같은 신호입니다. 경제학자 앨버트 허시먼(Albert O. Hirschman)이 1970년에 쓴 『이탈, 항의, 충성(Exit, Voice, and Loyalty)』이라는 책이 있는데요. 조직이 기대에 못 미칠 때 사람들은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른대요. 조용히 떠나거나(Exit), 목소리를 내거나(Voice). 다시 말하면 퇴사도, 불만 섞인 건의도 사실은 "계산이 안 맞는다"는 똑같은 신호라는 거죠. 그럼 직원들은 대체 뭘 계산하고 있을까요? 제가 보기엔 크게 세 가지예요. 첫째는 시간 ROI예요. 내가 회사에 쓰는 시간 중에 의미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느냐는 거죠. 같은 보고서를 세 번 고치고, 결론 없는 회의에 앉아 있는 시간은 직원 장부에 그냥 '손실'로 적혀요. 둘째는 성장 ROI예요. 1년 뒤의 내가 지금보다 시장에서 더 비싼 사람이 되느냐. 연봉이 조금 낮아도 배울 게 있으면 남고, 연봉이 높아도 정체돼 있으면 떠나더라고요. 셋째는 관계 ROI예요.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서 에너지를 얻느냐, 뺏기느냐. 퇴사 이유로 늘 '사람'이 언급되는 것도 결국 관계 비용이 수익을 넘어섰다는 얘기였던 거예요. AI가 아껴준 2시간, 그 시간은 누구의 것일까요 여기서 하나 역설적인 장면이 있어요. 요즘 많은 회사가 AI 교육에 투자하잖아요. 보고서 작성 시간 줄이고, 회의록 자동으로 정리하고, 반복 업무 덜어내고요. 저도 그런 강의를 하고 있고요. 그런데 그렇게 아낀 시간,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이게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AI로 2시간을 아꼈더니 2시간짜리 일이 또 내려온다면, 직원의 시간 ROI는 단 1도 안 바뀐 거예요. 오히려 "효율 높여봤자 일만 늘어난다"는 교훈만 남죠. 편리함이 오히려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거예요. 반대로 아낀 시간의 일부를 학습이나 더 의미 있는 일로 돌려주는 조직이라면 어떨까요. 그 순간 AI 도입은 업무 효율 도구가 아니라 사람을 붙잡는 리텐션 전략이 되는 거예요. 똑같은 AI를 들여놓고도 어떤 회사는 직원을 붙잡고, 어떤 회사는 내보내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팀장이 내일부터 바꿀 수 있는 계산서 거창한 제도가 필요한 건 아니에요. 하나, "왜 이 일을 하는지"를 먼저 말해주는 거예요. 같은 일이라도 목적을 아는 순간, 직원 장부에서 '손실'이 '투자'로 옮겨 적히거든요. 둘, AI로 줄어든 시간을 눈에 보이게 돌려주는 거예요. "이번 달 보고서 작업이 줄었으니까, 그 시간에 이 프로젝트 한번 맡아봐요." 이 한마디가 시간을 성장으로 바꿔줘요. 셋, 1년 뒤의 모습을 같이 그려주는 거예요. 성장 ROI는 직원 혼자서는 계산하기 어렵잖아요. 팀장이 "1년 뒤엔 이걸 할 수 있게 될 거예요"라고 말해주는 순간, 남을 이유가 하나 생기는 거죠. 참을성의 문제가 아니라, 계산서의 문제였던 거예요 라이프 ROI를 따지는 직원을 이기적이라고 보면 답이 안 나와요.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라, 다들 자기 인생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나누고 있는 거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질문을 바꿔보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직원이 안 떠날까?"가 아니라, "우리 팀이 내미는 계산서에는 지금 뭐가 적혀 있을까?"로요. 붙잡는 기술을 고민할지, 남고 싶은 계산서를 만들지. 그 선택은 결국 각자의 자리에서 하게 되는 거겠죠. 여러분 팀의 계산서는 어떤가요? 비슷한 고민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편하게 들려주세요.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고요, 다음 칼럼에서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이미루 | 큐브엠컨설팅 대표, 기업교육 전문 AI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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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
    동 따봉
    코로고로오
    17시간 전
    좋은 말씀 잘들었습니다. ROI를 따진다는거 자체가 어떤 세대들에겐 '계산적'이라고 보일지 모르겠으나, 이 ROI는 이전세대도 다 따지면서 살아왔던겁니다. 이 회사를, 이 선배들을 따른다면 내 삶이 더 좋아지곘지, 충성하면 내 삶이 더 나아지겠지라는 투자적마인드는 그때도 있었고 그게 확실하니까 직진할수있었겠지요. 확대해석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의 선배들로 이루워진 회사가 후배들에게 그런 미래를 못그려주니까 그러는것이아닐까 싶습니다. 그들을 따르면 내 정년이 보장되나? 내가 더 나은 삶을 살수있을까? 이런 기초적인 의문이 들정도로 배울점이 부족하고, 강압적이고, '틀린'지시임에도 설명없이 '그냥 해'가 되버리는 이런사람들이 있기때문에... 그들은 Exit(손절)를 택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좋은 말씀 잘들었습니다. ROI를 따진다는거 자체가 어떤 세대들에겐 '계산적'이라고 보일지 모르겠으나, 이 ROI는 이전세대도 다 따지면서 살아왔던겁니다. 이 회사를, 이 선배들을 따른다면 내 삶이 더 좋아지곘지, 충성하면 내 삶이 더 나아지겠지라는 투자적마인드는 그때도 있었고 그게 확실하니까 직진할수있었겠지요. 확대해석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의 선배들로 이루워진 회사가 후배들에게 그런 미래를 못그려주니까 그러는것이아닐까 싶습니다. 그들을 따르면 내 정년이 보장되나? 내가 더 나은 삶을 살수있을까? 이런 기초적인 의문이 들정도로 배울점이 부족하고, 강압적이고, '틀린'지시임에도 설명없이 '그냥 해'가 되버리는 이런사람들이 있기때문에... 그들은 Exit(손절)를 택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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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
    큐브엠컨설팅
    작성자
    9시간 전
    코로고로오님, 'Exit'라는 단어를 꺼내주셔서 반가웠어요. 바로 그 단어로 설명하는 유명한 이론이 있거든요. 경제학자 앨버트 허시먼(Albert O. Hirschman)이 1970년에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Exit, Voice, and Loyalty)』라는 책을 썼는데요. 조직이 기울 때 구성원이 할 수 있는 건 두 가지래요. 떠나거나(Exit), 목소리를 내거나(Voice)요. 그리고 충성(Loyalty)은 떠나는 걸 잠시 미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해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뭐냐면, 말씀하신 것처럼 이전 세대도 똑같이 ROI를 따졌다는 거예요. 다만 그때는 평생직장이 당연했고 회사를 나가도 갈 곳이 많지 않았잖아요. 그러니 충성이 가장 수익률 높은 투자였던 거예요. 지금은 갈 곳도 많아졌고, 선배들 모습에서 내 미래가 잘 안 보이니 계산 결과가 달라진 거고요. 이게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인거 같아요, 허시먼은 목소리 낼 통로가 막히면 사람들이 떠나는 쪽을 택한다고 봤어요. 그러니까 '틀린 지시에도 그냥 해'라는 말은 지시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에요. 후배가 쓸 수 있는 Voice 버튼을 꺼버리는 거고, 그럼 남는 선택지는 Exit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저는 후배 세대가 유난히 계산적이라기보다, 이제는 조직이 "여기 남는 게 이득"이라는 걸 보여줘야 하는 쪽이 됐다고 생각해요. 선배들이 그 미래를 그려줄지, 아니면 후배들이 다른 데서 그 미래를 찾을지는 결국 지금 조직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린 것 같아요. 좋은 관점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코로고로오님, 'Exit'라는 단어를 꺼내주셔서 반가웠어요. 바로 그 단어로 설명하는 유명한 이론이 있거든요. 경제학자 앨버트 허시먼(Albert O. Hirschman)이 1970년에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Exit, Voice, and Loyalty)』라는 책을 썼는데요. 조직이 기울 때 구성원이 할 수 있는 건 두 가지래요. 떠나거나(Exit), 목소리를 내거나(Voice)요. 그리고 충성(Loyalty)은 떠나는 걸 잠시 미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해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뭐냐면, 말씀하신 것처럼 이전 세대도 똑같이 ROI를 따졌다는 거예요. 다만 그때는 평생직장이 당연했고 회사를 나가도 갈 곳이 많지 않았잖아요. 그러니 충성이 가장 수익률 높은 투자였던 거예요. 지금은 갈 곳도 많아졌고, 선배들 모습에서 내 미래가 잘 안 보이니 계산 결과가 달라진 거고요. 이게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인거 같아요, 허시먼은 목소리 낼 통로가 막히면 사람들이 떠나는 쪽을 택한다고 봤어요. 그러니까 '틀린 지시에도 그냥 해'라는 말은 지시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에요. 후배가 쓸 수 있는 Voice 버튼을 꺼버리는 거고, 그럼 남는 선택지는 Exit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저는 후배 세대가 유난히 계산적이라기보다, 이제는 조직이 "여기 남는 게 이득"이라는 걸 보여줘야 하는 쪽이 됐다고 생각해요. 선배들이 그 미래를 그려줄지, 아니면 후배들이 다른 데서 그 미래를 찾을지는 결국 지금 조직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린 것 같아요. 좋은 관점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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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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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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