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랑 3년째 만나고 있습니다. 며칠 전 같이 밥을 먹다가 남자친구가 잠깐 화장실에 갔습니다. 테이블에 휴대폰을 두고 갔는데 화면이 켜지면서 알림 하나가 떴습니다. 누나한테 온 카톡이었습니다. “서윤이 랑은 얘기해봤어?” 제 이름이 보여서 저도 모르게 눈이 갔습니다. 뭘 얘기한다는 건가 싶었는데 남자친구가 돌아와서 그냥 물어봤습니다. “누나가 나랑 무슨 얘기해봤냐는데?” 남자친구가 잠깐 당황하더니 “아, 그거” 하고는 별일 아니라는 듯 말했습니다. “회사에서 해외 발령 얘기 나왔어” 처음 듣는 얘기였습니다. “언제?” “지난주에” “근데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남자친구가 대답했습니다. “안 간다고 했으니까” “왜 안 가?” “가면 너랑 너무 멀잖아” “그것 때문에 안 간 거야?” “그것 때문만은 아니고” 그러더니 웃으면서 덧붙였습니다. “근데 그게 제일 크지” 좋은 기회였냐고 물었습니다. 직급도 올라가고 연봉도 꽤 오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안 가겠다고 했답니다. 저는 그것도 모르고 지난주에 남자친구한테 왜 요즘 연락이 뜸하냐고 서운하다고 했습니다. 그날도 회사에서 계속 면담하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괜히 화가 났습니다. “그래도 나한테 물어봤어야지.#” 남자친구가 가만히 있다가 그러더라고요. “물어보면 너 가라고 할 거잖아” 맞는 말이었습니다. 저라면 분명 좋은 기회니까 가라고 했을 겁니다. 그리고 혼자 괜찮은 척했을 겁니다. 남자친구도 그걸 알고 있었습니다. 밥 먹고 집에 오는 길에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나중에 후회하면 어떡해?” 남자친구가 별생각 없이 대답했습니다. “그럼 그때 너한테 엄청 생색내지 뭐” 웃으면서 한 말인데 저는 웃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우리가 오래 만났다고 생각했습니다. 편해졌고 설레는 일도 줄었고 가끔은 너무 익숙해서 연애하는 기분도 안 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제가 모르는 곳에서 자기 인생의 선택을 할 때도 저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집 앞에 도착해서 제가 먼저 안아줬습니다. 남자친구가 놀라서 “왜 이래?” 하길래 “그냥” 고맙다고 하면 괜히 울 것 같았습니다. 남자친구가 제 등을 두드리면서 말했습니다. “나 아직 생색 안 냈는데” 그제야 좀 웃었습니다. 집에 들어와서 생각해보니 미안했습니다. 나는 요즘 우리 사이에 예전 같은 설렘이 없다고 서운해하고 있었는데 그 사람은 어느새 설레게 하는 사람보다 제 곁에 남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게 오늘은 참 고마웠습니다.
연애
남자친구 휴대폰에서 제 이름을 봤는데 순간 말이 안 나왔습니다
10월 26일 | 조회수 1,801
신
신서윤
댓글 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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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미쿵
42분 전
막장일일드라마를 기대했는데...멜로였네..
막장일일드라마를 기대했는데...멜로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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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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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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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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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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