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에서 혼자 살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엄마는 지방에 계시고요. 한두 달에 한 번씩 엄마가 반찬을 보내주시는데 솔직히 말하면 가끔 귀찮았습니다. 택배 온다고 하면 퇴근하고 집에 바로 가서 정리해야 하고 냉장고는 좁은데 한 번 보내실 때마다 양은 또 엄청 많습니다. 김치에 멸치볶음, 장조림, 깻잎 등 얼마 전에는 냉장고 정리하다가 결국 엄마한테 전화해서 그랬습니다. “엄마 이제 반찬 좀 그만 보내” “왜? 맛없어?” “맛없는 게 아니라 나 요즘 집에서 밥도 잘 안 먹어 맨날 남아서 버리잖아” 사실 조금 짜증 섞어서 말했습니다. 엄마는 그냥 “알았다” 그러고 끊으셨습니다. 그 뒤로 정말 안 왔습니다. 처음에는 편했습니다. 냉장고도 널널하고 택배 신경 쓸 일도 없고 그런데 오늘 회사에서 진짜 별것도 아닌 일로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팀장님도 심하게 뭐라고 하신 것도 아니었는데 그런 날 있잖아요. 평소 같으면 넘길 말인데 유난히 다 마음에 박히는 날 퇴근하는데 친구한테 전화할까 하다가 그냥 집에 왔습니다. 집에 와서 불 켜고 배는 고픈데 뭘 시켜 먹기도 귀찮고 냉장고를 열었습니다. 진짜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물하고 맥주 두 캔, 계란 세 개 한참 보고 있는데 냉장고 구석에 작은 통 하나가 있었습니다. 언제 넣어놨는지도 기억 안 나는 엄마 깻잎이었습니다. 계란 하나 부쳐서 깻잎에 밥 먹었습니다. 근데 먹다가 갑자기 엄마한테 미안해졌습니다. 그래서 사진 하나 찍어서 카톡으로 보냈습니다. “엄마 깻잎 아직 남아있었네 맛있다” 엄마한테 바로 답장이 왔습니다. “그걸 아직도 먹어? 오래된 거 아니야? 버려” ㅋㅋㅋ 제가 생각했던 반응이 아니라서 혼자 웃었습니다. 그래서 “엄마 반찬 보내지 말라고 해서 서운했어?” 하고 물었습니다. 한참 답이 없었습니다. 괜히 물어봤나 싶어서 휴대폰 내려놨는데 조금 있다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가 그러더라고요. “서운하긴 뭐가 서운해 안 보내니까 편하고 좋다” 그리고 바로 뒤에 한마디를 붙였습니다. “근데 너 먹을 거 없을까 봐 마트 가면 자꾸 네 반찬거리부터 보게 되더라” 그 말 듣는데 갑자기 목이 꽉 막혔습니다. 그래도 티 내기 싫어서 “그럼 조금만 보내 진짜 조금만” 했더니 “싫어 보내지 말라며” 그러십니다. 제가 웃으면서 “아 좀 보내줘” 했더니 엄마도 웃었습니다. “알았어 이번에는 조금만 보낼게” 전화를 끊고 남은 밥 먹는데 눈물이 조금 났습니다. 오늘 회사에서 혼난 것도 서러웠고 혼자 사는 것도 갑자기 서러웠고 엄마한테 괜히 짜증 냈던 것도 미안했습니다. 근데 제일 마음에 걸렸던 건 그거였습니다. 엄마는 아직도 마트에 가면 혼자 사는 딸이 오늘 저녁에 뭘 먹을지 생각하고 있었다는 거 이번 주말에는 엄마보러 가려고요. 반찬 가지러 가는 건 아니고요. 그냥 엄마 얼굴 좀 보려고요.
자유주제
엄마한테 반찬 이제 그만 보내라고 했는데
10월 21일 | 조회수 74
신
신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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헵
헵번
1시간 전
주말에 엄마랑카페데이트 다녀오세요~^^보고 싶은마음을 정성다해 반찬이라도 보내주시는 것 같은데 딸입장은 다 못먹고 하니까 .... 재미있는 데이트하시면서 마음 전해보세요♡♡
주말에 엄마랑카페데이트 다녀오세요~^^보고 싶은마음을 정성다해 반찬이라도 보내주시는 것 같은데 딸입장은 다 못먹고 하니까 .... 재미있는 데이트하시면서 마음 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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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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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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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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