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떠나봐야 소중함을 안다는 말이 있다. 나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영현이가 제주도로 떠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됐다. 내가 이 회사를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이었구나. 아침 출근길에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평소 같았으면 회사 앞에서 담배라도 한 대 피웠겠지만, 어제는 망설임 없이 바로 출근했다. 영현아. 너가 없으니까 출근이 기다려지더라. 어제는 아무도 엑셀 수식을 틀리지 않았고, 아무도 본인이 잘못한 일을 내 탓으로 돌리지 않았다. 회의도 정시에 끝났고, 메신저 알림도 조용했다. 신기하게도 업무량은 그대로인데 일이 줄었다. 알고 보니 내가 일을 많이 한 게 아니라, 너가 일을 만들고 있었던 거였구나. 너가 없으니 보고할 일이 줄었고, 보고할 일이 줄어드니 회의가 줄었고, 회의가 줄어드니 실제로 일할 시간이 생겼다. 이 회사의 생산성은 사람을 더 뽑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영현이를 잠시 보내는 데 있었던 모양이다. 점심에는 오랜만에 밥도 편하게 먹었다. 누가 보면 승진이라도 한 줄 알겠다. 영현아. 너는 제주도에서 흑돼지를 먹고 있겠지만, 나는 서울에서 제육볶음을 먹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내가 더 행복한 것 같다. 고기 맛이 달라진 건 아닌데 식사가 훨씬 고급스러웠다. 오후에는 정말 신기하게 시간이 남길래 너가 제주도에 잘 도착했는지 궁금해서 비행기 운항 정보까지 찾아봤다. 무사히 착륙했다더라. 정말 다행이다. 돌아오는 비행기만 결항되면 완벽한 여행이겠구나. 영현아. 제주도에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와라. 가능하면 한 달 정도. 너는 지금 연차를 쓰고 있지만, 나는 연차가 생겼다. 회사에서 이런 복지를 제공할 줄은 몰랐다. 다음에는 해외여행도 한번 생각해 봐라. 장거리일수록 좋다.
회사생활
영현아, 제주도는 좀 어떠니
10월 17일 | 조회수 5,386
K
KK99
댓글 1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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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ㅇㅎ웋
10월 17일
이쯤되면 내가 영현이 해외여행 항공권까지 끊어주고 싶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쯤되면 내가 영현이 해외여행 항공권까지 끊어주고 싶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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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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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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