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아직도 그 사람 이름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10월 15일 | 조회수 959
신
쌍 따봉
신서윤

휴대폰 연락처를 정리하다가 몇 년 동안 연락하지 않은 사람의 이름을 발견했습니다 같은 회사에서 일했던 사람입니다 매일 아침 커피를 같이 마셨고 점심 메뉴 때문에 쓸데없이 오래 고민했고 퇴근할 때면 항상 '내일 봐요'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때는 그 말이 참 당연했습니다 내일이 되면 정말 다시 만났으니까요 그러다 제가 회사를 옮겼습니다 처음 몇 달은 가끔 연락했습니다 '새 회사 어때요?' '여기도 똑같아요' 그러다가 한 달에 한 번이 되고 일 년에 한 번이 되고 어느 순간부터는 연락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싸운 것도 아니고 싫어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서로의 하루에서 조금씩 멀어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연락처에 저장된 이름은 아직 그대로 였습니다 김민호 대리님 지금은 대리도 아닐 텐데 바꿀까 하다가 그냥 두었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면서 헤어진 사람 중에는 마지막 인사를 하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다는 것을요 그날도 분명 '내일 봐요' 하고 헤어졌을 겁니다 그게 마지막인 줄도 모르고 그래서인지 요즘은 퇴근하면서 누군가 '내일 봐요' 라고 하면 가끔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약속하는 수많은 내일 중에는 끝내 오지 않는 내일도 있다는 걸 이제는 아니까요 그래도 그 사람 이름은 당분간 지우지 않으려고 합니다 가끔 연락처를 정리하다가 그 이름을 발견하면 한때는 매일 만났던 사람이었다는 사실 정도는 기억하고 싶어서요

댓글 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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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
    쌍 따봉
    Domino
    12시간 전
    김민호 대리님이라는 저장 이름에서, 그분이 아직 대리가 아니라는 걸 아시면서도 바꾸지 않으신 마음이 느껴지네요. 싸운 것도 아니고 싫어진 것도 아닌데 멀어졌다는 말이 유독 와닿습니다. 저도 가끔 연락처를 정리하다가 그런 이름을 발견하면, 그때의 '내일 봐요'가 마지막이었는지 몰랐던 게 떠오르더라고요.
    김민호 대리님이라는 저장 이름에서, 그분이 아직 대리가 아니라는 걸 아시면서도 바꾸지 않으신 마음이 느껴지네요. 싸운 것도 아니고 싫어진 것도 아닌데 멀어졌다는 말이 유독 와닿습니다. 저도 가끔 연락처를 정리하다가 그런 이름을 발견하면, 그때의 '내일 봐요'가 마지막이었는지 몰랐던 게 떠오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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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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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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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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