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장에서 오래 일하다가, 편찮으신 부모님과 아이가 태어나 사무직으로 직무를 옮겼습니다. 사무직 경력은 아직 몇 년 되지 않았고, 그사이 이직을 한 번 했습니다. 직무를 바꾸며 연봉을 꽤 낮춰 갔지만 전 회사에서 좋게 봐주셔서 금방 회복했고, 지금 회사에는 조금 더 올려서 이직해 반년 정도 됐습니다. 같은 팀 동료와의 갈등으로 고민이 많아, 객관적인 의견을 듣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입사 후 얼마 안 돼 제 아이디어가 채택되면서 담당자로 업무를 맡게 됐습니다. 그런데 인수인계가 거의 없었습니다. 같은 팀에 기존 업무를 잘 아는 동료(이하 A)가 있었지만, 히스토리나 업무 순서, 기준 같은 걸 전혀 알려주지 않아 저보다 한 달 먼저 입사한 후임급 동료에게 물어가며 일했습니다. 일정까지 급박해서 업무 루틴을 제대로 익히기 어려웠습니다. 새 프로젝트를 하면서 A와 부딪히기 시작했습니다. 작업 후 정리를 안 하거나, 제가 준비해 둔 것을 마음대로 쓰는 일이 반복됐고, 저도 좋은 태도로 대하지는 못했을 겁니다. 한번은 급한 일 처리 방법을 몰라 부탁했더니, 퉁명스럽게 "들은 게 없냐"는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들은 게 없다고 하니 그제야 대충 알려주더군요. 처음엔 일부러 부딪치며 적응하게 하는 스타일인가 싶었습니다. 저도 현장에 있을 때 신입에겐 처음엔 단순한 일만 맡겼으니까요. 그런데 먼저 대화를 청해 들어보니, 제가 평소 농담 섞어 돌려 하던 말을 불쾌하게 받아들여서 인수인계를 안 했다고 하더군요. 저는 무시하려는 뜻이 전혀 아니었기에 황당했고, 인수인계는 당연히 해줘야 하는 것이니 이런 행동이 불편하다고 말하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후 A가 제가 맡은 업무에 말없이 들어와, 제가 준비해 둔 것들을 쓰며 직접 해보고 가는 일이 생겼습니다. 제안이 아니라 그냥 하고 가는 게 무례하다고 느꼈습니다. 관계는 더 멀어졌고, 나중엔 보고 준비 과정에서 꼽을 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중엔 제가 놓친 부분도 있습니다. 팀장님께 중재를 요청했는데, 오히려 제 실수를 A 문제와 엮는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그 뒤로 "내가 문제인가" 하는 고민을 계속하게 됩니다. 일하는 방식도 달랐습니다. 저는 현장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보는데 A는 그렇지 않은 방식을 택했고, 이미 검토했던 방향을 다시 시도했다가 원점으로 돌아온 적도 있습니다. 다만 제가 이 회사 기준을 아직 잘 모르는 것도 사실이라, 기준을 함께 봐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무리할 업무가 남았는데, 팀장님이 일이 생겨 자리를 비우시면서 저는 그 기간에 교육을 다녀오게 됐습니다. 마무리를 못 하고 가는 게 아쉽고, 저에게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새로 온 사람이 적응하도록 돕는 건 기존 사람들의 역할이다", "전 회사 에이스도 새 환경에선 못하는 게 당연하다"는 댓글들을 보고 많이 공감했습니다. 억울하고 답답해서 주말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예전 같으면 퇴사나 공론화를 고민했겠지만, 아기를 생각하면 지금은 그럴 수 없습니다. 그래도 집에서 아기를 보는 시간만큼은 마음이 편합니다. 일단 교육을 다녀와서 다시 생각해 보려 합니다. 제가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고 있는 걸까요? 잘못 보고 있다면 어떤 부분인지, 객관적인 의견 부탁드립니다.
회사생활
입사 반년 차, 같은 팀 동료와의 갈등… 제가 잘못 판단하고 있는 걸까요?
10월 14일 | 조회수 90
누
누굴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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