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꼬리가 길면 밟힌다.”

10월 12일 | 조회수 93
버
버마짝귀

“꼬리가 길면 밟힌다.” 어렸을 적 헛똑똑이가 작은 거짓말을 할 때면, 부모님께서 혼을 내시며 늘 하셨던 말씀입니다. 그 말은 어느새 인생의 격언처럼 머릿속에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 회사에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다 결국 해고에까지 이르는 직원의 사례를 보며, 부모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헛똑똑이에게도 이 말과 관련된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처럼 카드 사용이 보편화되기 전, 우리 가족은 돼지 저금통에 동전을 모았습니다. 어머니는 그렇게 모은 돈으로 집에 필요한 물건을 사곤 하셨습니다. 그런데 용돈이 떨어진 어느 날, 헛똑똑이는 그 저금통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하나쯤은 티 안 나겠지’ 하는 마음으로 오백 원짜리 동전 하나를 쏙 빼내 군것질했습니다. 정말 아무도 모르고 넘어갔습니다. 거기서 멈췄 어야 했는데, 한 번 들키지 않으니 조금씩 대담해졌습니다. 그다음 주에 또 하나, 그다음에는 두 개씩 꺼냈습니다. 결국 어느 날, 저금통을 흔들었을 때 묵직해야 할 소리 대신 ‘짤랑…’ 하는 가벼운 소리가 났습니다. 조금씩 꺼내 쓴 흔적이 드러나면서 덜미를 잡히고 말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동전을 꺼내는 손보다 먼저 달라진 것은 마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가슴을 졸였지만,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어느새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 가족이 함께 모은 돈인데도, 마치 제가 마음대로 써도 되는 돈처럼 여겼던 것입니다. ‘이번 한 번만 더.’ 그렇게 스스로 허락한 한 번이 쌓일수록 저금통은 가벼워졌습니다. 들키지 않았던 동안에도, 그 안의 빈자리는 계속 커지고 있었습니다. 드라마 『미생』 속 박 과장의 이야기를 보면서도 그 저금통이 떠오릅니다. 회사에 기여한 만큼 자신도 조금은 챙겨도 된다는 식의 보상 심리. 자신의 공로를 앞세워 잘못을 정당화하는 모습입니다. ‘아무도 모르겠지.’ ‘늘 하던 방식이니까 괜찮겠지.’ 처음에는 조심스러웠을 행동도 반복되면 익숙해집니다. 그러다 보면 들키지 않았다는 사실을, 앞으로도 괜찮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받아들이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익숙해졌다고 해서 잘못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아무도 듣지 않았다고 생각한 말이 다른 사람의 귀에 들어가고, 아무도 보지 않았다고 믿었던 행동이 예상하지 못한 곳에 흔적을 남깁니다. 당장 드러나지 않았다고 해서 영원히 감출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린 시절 헛똑똑이가 저금통에서 동전을 꺼낼 때마다 생각했던 것은, 오늘도 들키지 않았다는 안도감이었습니다. 정작 저금통이 점점 비어 가고 있다는 사실은 외면했습니다. 어쩌면 꼬리가 길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도 모른다고 믿는 동안, 스스로 멈춰야 할 이유까지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꼬리가 길면 밟힙니다. 오늘 들키지 않았다는 사실이 내일도 괜찮다는 뜻은 아닙니다.

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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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
    은 따봉
    Riafaker
    억대연봉
    7시간 전
    앗 내 꼬리!
    앗 내 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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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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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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