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커리어

경력직 1인 TF로 입사했는데, 알고 보니 기업용 Word였다

10월 12일 | 조회수 151
프
프로알바생

30대 초반에 1억을 버니 그게 주식으로 5억이 되었고 부동산으로 3배를 불려서 15억이 됬습니다 허나 금년도 무리한 주식 투자를 하다가 레버리지 스탑로스로 개털이 되고 헐레벌떡 … 최근 경력직으로 신규사업에 합류했습니다. 현재 해당 프로젝트 실무는 사실상 저 혼자, 1인 TF입니다. 팀장 관리직 급이라고 하여 채용됬지만, 일단은 현재 팀원입니다. 상품기획부터 각각의 실무를 모두 연결해서 준비하고 관리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했고, 처음에는 회사 사업을 제 사업처럼 생각하면서 일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13년 경력 동안 저는 어디 소속이건 주인의식 갖고 일하는 스타일입니다.) 네. 과거형이 중요합니다. 최근 신규 상품 라인업에서 유명 IP와 제휴하여 샘플 기획안과 마케팅 기획안을 지시받고 3-4일 만에 만들어 공유했습니다. 샘플 기획은 우선 공식적인 자리에서 대표 지시로 시작한 일이었고, 마케팅 기획은 장기 로드맵에 맞춰 전체 방향을 서술한 자료였습니다. 제 생각에는 앞쪽 몇 장만 발췌하면 외부 협의용으로도 쓸 수 있고 버전 업데이트를 거치면 해당 부분들만 뽑아서 수정하고 다시 통합안이나 세부안으로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미리 사전에 갖춰둔 것이죠. 보고를 올리고 연휴 지나서 늦은감이 없지 않았지만 기다리던 피드백이 왔습니다. 요지는 이랬습니다. “자료가 너무 방대해서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르겠다.” >요약본 있음. 브리핑 쌉가능. “이번 마케팅 계획은 단기적으로 준비를 어떻게 할 건지 보여줘야 한다.” >앞부분 순서대로 읽으면 내부 공식 회의에서 했던 모든 자료를 취합한 깔끔한 내외부용 협의 자료로 즉시 사용 가능. “샘플은 빨리 만들 수 있는 상품 위주로 수정해달라.” >이것 역시 대표자와 외부 컨설턴트 방향과 다름. “다른 팀장에게 가이드받아서 수정해달라.” >그 사람 바빠 뒤짐. 피드백 받을 수 있습니다. 제 기획이 무조건 정답이라는 생각도 없습니다. 빠른 샘플이 필요하면 우선순위를 바꿀 수도 있고요. 그런데 원래 지시받은 샘플 기획의 목적과 범위는 어떻게 조정할 건지, 종합 마케팅 플랜에서 무엇을 발췌하고 무엇을 남길 건지, 이 업무에 대해서는 이 회사에서 저만큼 많은 시간을 쏟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이 사업에 대한 이해도와 관련 세부 자료를 모두 취합해서가지고 있는 작성자인 저와 한번 위에서 (임원 또는 대표)직접 혹은 절차를 통해서 이야기하면 더 빨리 올바른 방향으로 정리되지 않을까요? 저는 자료 없이도 사업 설명하고 그 누구와도 질문받아 전략적인 논의할 자신이 있습니다. 문제는 자료가 없어서 설명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설명할 미팅이 잘 안 잡힌다는 겁니다. 요약본도 만들어봤는데, 제 체감으로는 그것도 충분히 검토되지 않습니다. 이쯤 되면 다음 산출물은 ‘요약본의 요약본’인가 싶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잘하겠습니다” 다섯 글자만 제출해야 하나요. 그리고 아직 명함도 없습니다. 당장 내일이 미팅인데 명함 요청 10번 했어요. 명함 제작 자료도 올려놨는데 진행 상황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자고로 이 업무의 본질은 외부 협의를 하는 사람인데 소개할 네임 카드는 없는 상태입니다. 정작 제가 확인하고 싶은 건 이런 겁니다. 상품은 어디서 받을 건지. 어디에 보관할 건지. 검수와 재고 관리는 누가 할 건지. 매장 출고는 언제부터 가능한지. 물류 운영 일정이나 시스템도 전무한 상황인데 그런 경험 있는 사람도 지금 없고 물량도 이게 상당하거든요, 이것에 대한 예산도 안잡혀 있고 참 막막합니다. 여튼 마케팅보다 시급하다고 다섯번 정도 말했습니다. 행사 준비를 어떻게 할 거냐고 하시는데, 저도 그걸 정하고 싶습니다. 문서 안에서만 오픈하는 전시판매는 아니잖아요. 요즘은 제가 기획자로 채용된 건지, 전문성 떨어지는 경험도 없는 상급자의 수동적인 온순한 자판기로 채용된 건지 가끔 헷갈립니다. 경력은 인정해서 뽑았다고 하는데, 그 경력을 언제 쓰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실무와 수정은 혼자 하는데, 판단을 설명하고 조율할 자리는 잘 없습니다. 사업성 분석자료도 없는데 제가 업무를 파악하다보니 이게 연간 지출금이 상당해서 모든 자료 취합하고 수익 지출 재무제표 사업분석까지 해서 보니 앞이 깜깜합니다. 이것 또한 약식 보고는 드렸는데 니가 뭘 알아식의 답변만 오고 막상 그런 자료도 없고 왜 필요한지도 모르는데 사업을 벌리는 것 같습니다… 회사 유일한 장점은 집이 가깝다는 겁니다. 그런데 야근을 하니까 집이 ‘가까이 있지만 못 가는 곳’이 됐습니다. 접근성 좋은 관광지네요. 지금은 추가로 선행 기획을 벌이기보다 지시받은 범위까지만 수행하고, 얼른 다른 자리도 알아보고 있습니다. 역할과 소통에 대해서도 의견을 냈지만, 아직 크게 달라졌다고 느끼지는 못합니다. 직장인 선배님들 의견이 궁금합니다. 제가 경력직 역할에 기대를 너무 크게 한 걸까요? 아니면 실행력은 필요하지만 판단에는 참여시키지 않는 구조인 걸까요? 나이가 어리면 어리고 늙으면 늙은 허리 축입니다. 가장 날카로운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놓친 관점이 있다면 그것도 듣고 싶습니다.

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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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
    도와주는것도한두
    11시간 전
    광대가 필요해서 채용한겁니다 제가 지금 다니는 회사 같은 곳이네요 제가 무슨 자료를 만들어서 제출하던지 상관 본인의 우월함만 치켜세워주면 되는 회사임을 느끼자마자 뭐 해야된다 라고 의견 제시하는거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저는 1년반 조금 넘었는데 그냥 뇌빼고 하는게 맘 편하더라고요 시키는거 물어보시는거 지적한것만 해야될듯요.. 코멘트 달린거 달린대로 수정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광대가 필요해서 채용한겁니다 제가 지금 다니는 회사 같은 곳이네요 제가 무슨 자료를 만들어서 제출하던지 상관 본인의 우월함만 치켜세워주면 되는 회사임을 느끼자마자 뭐 해야된다 라고 의견 제시하는거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저는 1년반 조금 넘었는데 그냥 뇌빼고 하는게 맘 편하더라고요 시키는거 물어보시는거 지적한것만 해야될듯요.. 코멘트 달린거 달린대로 수정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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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
    프로알바생
    작성자
    11시간 전
    그렇게 태세전환은 했는데 저의 야망을 펼칠곳을 찾고 있습니다 덕업일치
    그렇게 태세전환은 했는데 저의 야망을 펼칠곳을 찾고 있습니다 덕업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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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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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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