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개편으로 새로 구성된 저희 팀은 사적인 대화가 거의 없던 전형적인 '비즈니스형 팀'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오후, 며칠째 계속된 야근으로 영혼이 탈탈 털려 있던 제게 말수 없던 대리님이 마치 첩보원처럼 다가오시더니 대형 아이스크림 통을 꺼내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팀장님 오시기 전에 얼른 먹고 치웁시다." 저희는 탕비실 구석에 숨어 숟가락을 들었습니다.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달콤함에 처음으로 스스럼없이 웃음꽃을 피우던 바로 그 순간, 달칵 하고 문이 열렸고 예정보다 외근에서 일찍 돌아오신 팀장님이 서 계셨습니다. 손에 숟가락을 든 채 얼어붙은 저희를 가만히 바라보시던 팀장님의 첫마디에 저희는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숟가락 하나 더 있나? 나도 당 떨어져 죽는 줄 알았네." 팀장님은 아무렇지도 않게 아이스크림을 한 입 크게 드시더니 허허 웃으셨습니다. 그날 좁은 탕비실에 모여 앉아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으며, 저희는 처음으로 서로의 사소하고 인간적인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다음 날부터 저희 사무실의 공기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은 비밀 동맹'이라는 작고 유쾌한 온기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팍팍한 직장 생활을 버티게 하는 것은, 결국 이런 소소한 웃음 한 조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벤트] 훈훈썰💝
그날, 우리 팀에 비밀이 생겼습니다
10월 10일 | 조회수 123
떠
떠돌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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