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지원자는 5초 만에 지원하지 않았다

10월 10일 | 조회수 151
A
Anthon

최근 한 인사담당자가 지원 서류를 검토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이력서를 빠르게 훑다가 1~2년 남짓한 경력이 하나라도 보이면 곧바로 다음 지원자로 넘어갔습니다. 아주 익숙한 듯한 움직임이었어요. 한 사람의 서류 검토를 끝내는 데 5초도 걸리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지원자가 너무 많아서 전부 자세히 읽을 시간이 없어요.” 실무자로서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한된 인력과 시간으로 많은 지원자를 검토해야 하니, 일정한 기준을 세워 빠르게 판단할 수밖에 없는 순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원자는 5초 만에 지원하지 않았을텐데..." 저만 해도 과거엔 조금이라도 나은 표현이 떠오르면 이력서를 수시로 고쳤습니다. 어떻게든 저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서 제출을 요구받지 않은 포트폴리오까지 만들어 내기도 했었어요. 그 과정에는 몇 시간, 때로는 며칠의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만든 서류가 재직기간이라는 숫자 하나 때문에 5초 만에 닫힌다면 허탈함을 넘어 화가 날 것 같았습니다. 짧은 경력에는 저마다 사정이 있습니다. 더 나은 기회를 찾아 움직인 사람도 있고, 입사할 때 기대했던 역할이 사라진 사람도 있습니다. 회사의 변화나 경영 상황 때문에 떠나는 선택을 해야 했던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그 모든 사정을 서류전형에서 확인하기란 어렵습니다. 그렇더라도 재직기간 하나만으로 검토를 끝내는 것이 최선인지는 의문입니다. 최근에는 그리팅의 AI 서류 평가나 hireEZ처럼 채용담당자의 이력서 스크리닝을 지원하는 AI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이 지원자를 더 빨리 탈락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이 미처 읽지 못한 경험과 역량을 한 번이라도 더 살펴보는 데 활용되었으면 합니다. 채용담당자가 감당해야 하는 지원자의 수, 한 사람의 경력이 5초 안에 판단되는 과정, 그리고 지원자는 그 과정을 알기 어렵다는 사실. 어느 쪽의 사정도 이해되기에 더욱 씁쓸하게 남은 장면이었습니다.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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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
    쌍 따봉
    Martius
    억대연봉
    13시간 전
    글 읽으면서 뜨끔했어요. 저도 예전에 서류 검토할 때 무의식중에 비슷한 기준을 적용했던 기억이 나거든요. 5초 만에 넘긴 서류들 중에 정말 아까운 사람은 없었을까 싶네요.
    글 읽으면서 뜨끔했어요. 저도 예전에 서류 검토할 때 무의식중에 비슷한 기준을 적용했던 기억이 나거든요. 5초 만에 넘긴 서류들 중에 정말 아까운 사람은 없었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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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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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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