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시절, 저는 실수를 참 많이 했습니다. 한 번은 중요한 자료를 잘못 전달하는 바람에 팀 전체가 늦게까지 남아 수정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고, 다들 퇴근하는 시간에도 혼자 남아 어떻게든 수습해 보려고 애썼습니다. 그날 밤 팀장님이 제 자리로 오셨습니다. 혼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팀장님은 제 모니터를 한참 보시더니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일은 오늘 배우면 돼요. 대신 다음에 같은 실수를 안 하면 되는 거예요. 너무 주눅 들지는 말아요." 그러고는 제 책상 위에 있던 식어버린 커피를 보시더니, 편의점에서 따뜻한 커피 하나를 사다 놓고 먼저 퇴근하셨습니다. 사실 그때는 그 말이 얼마나 고마운 말인지 몰랐습니다. 그저 운이 좋아 좋은 팀장님을 만났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 제가 후배를 가르치는 입장이 되고 보니 알겠더라고요. 누군가의 실수를 지적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수한 사람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해주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라는 걸요. 그 후로 저는 후배가 실수하면 먼저 무엇이 잘못됐는지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꼭 한마디를 덧붙입니다. "괜찮아요. 이번 일로 배웠으니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거예요." 어쩌면 그때 팀장님이 제게 건넨 건 커피 한 잔이 아니라, 다시 해볼 수 있다는 용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가끔 일이 유난히 힘든 날이면 그날 밤이 떠오릅니다. 누군가에게는 별것 아닌 친절이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오래도록 기억되는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 저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버티고 있는 모든 직장인에게 따뜻한 커피 한 잔 같은 하루가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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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이 끝난 밤, 제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작은 메모
10월 10일 | 조회수 108
많
많이 어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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