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으실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깐, 그 곳은 섬 외딴 곳 이었으나 분명 어느정도 다듬어진 캠핑장이었습니다. 얼마 전 오픈 했고 겨우 몇개의 자리를 소규모로만 운영한다고 소개를 마친 그 노인은 후레시등과 함게 불빛도 없는 숲길 사이로 사라졌습니다. 굽던 고깃 불도 꺼지고 눈도 감겨 텐트로 기어들어가 엎드려 잠을 이루었는데, 이상하리만치 스산하고 짙은 어둠이 지면에 깔렸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시끄럽던 풀벌레 조차 숨을 죽이고 억지로 소리를 누르고 있다는 착각이 일어났습니다. 우린 그 때부터 시작된 누군가, 아니 어떤 낯선 존재의 "그르럭" 거리는 무거운 자갈 밟는 소리를 숨 죽여 들어야만 했습니다. 그 존재와 우린 얇은 텐트 하나만 사이에 두고 있을 뿐. 서로를 인지하고, 경계하고 있음이 또렸했습니다. 들릴 세라 미세하게 흘려보낸 숨소리 한번.. 또 한번.. 그렇게 들숨과 날숨을 조심스레 쉬어본 것은 처음입니다. 하지만, 텐트 밖 그 존재의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기식은 그것이 이세상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하게 만들었고, 순간 우리 얼굴은 창백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온몸에 털이 서고 소름이 돋는 그 느낌은 정말 느껴본 사람만 알껍니다. 그렇게 화장실 가는 것도 참아가며 신경을 곤두세우다 지쳐서 순간 필름이 끊겼습니다. 의식을 놓은지 서너 시간이 지나 다행이도 산등성이 넘어 얕은 미명이 다가 왔습니다. 그 후레시를 든 노인네는 생존을 확인이라도 하듯 먼 곳에서 이곳을 향해 두리번 거리며 거리를 좁혀왔습니다. 안갯 속 노인장의 알수 없는 반복적 흥얼거림은 적막을 깬다기 보다는 무언가를 찾아 부르는 수신호에 가까웠습니다. 노래가 멈추고 노인이 충분히 텐트 앞에 왔다고 생각됬을때 즈음 우리는 일제히, "할.. 할아버지.. 이곳에 뭐가 살아요.." 다급했던, 아니 울먹임에 더 가까웠던 질색에도 무색하게 노인장은 잔뜩 숙인 고개와 야릇한 미소로 텐트 뒤 다른 어딘가에 흐려진 시선을 고정하고, 읊조리듯 혼잣말을 내뱉어내었습니다. "그건.. 그냥 노루여 노루~ 우린 노루들이랑 이렇게 산다니까~~ 걔들이 밤에 가끔 찾아오거든 그냥 모른채혀~ 흘린 반찬이나 주워먹으러 온모양이지~~"
취미생활
캠핑... 이게 맞습니까?(심약자주의)
10월 09일 | 조회수 6,273
g
gigrydh
억대연봉
댓글 1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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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김씨아재
억대연봉
10월 09일
노루여 (노루라고 생각해)
노루여 (노루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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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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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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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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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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