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연은 고려 후기의 승려이자 역사 기록자에요. 본명은 김견명(金見明)이고, 훗날 승려가 되어 일연이라는 법명을 사용했어요. 1206년에 태어나 1289년에 세상을 떠났어요. 그러니까 일연이 살았던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약 800년 전입니다. 그 시대의 고려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평온한 고려가 아니었어요. 몽골의 침입이 이어졌고, 고려 사회도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었지요. 그런 시대를 살면서 일연은 전국 여러 곳을 다니며 옛 기록과 이야기, 사찰에 전해지던 이야기, 비석이나 문헌 등에 남은 자료를 살폈어요. 그리고 그것들을 모아서 훗날 우리가 《삼국유사》라고 부르는 책을 남겼어요. 그런데 이 부분이 정말 재미있어요. 당시에도 역사 기록은 있었어요. 대표적인 것이 김부식이 편찬한 《삼국사기》입니다. 그런데 일연은 왕의 전쟁이나 정치 같은 공식적인 역사만 기록한 것이 아니었어요. “우리 옛날에는 이런 이야기도 있었다.” 라는 것들을 함께 기록했지요. 그래서 《삼국유사》에는 단군 → 고조선 → 여러 건국신화 → 왕들의 전설 → 불교 이야기 → 신기한 이야기 → 향가 같은 다양한 내용이 들어가게 된 거에요. 특히 우리가 지금 단군 이야기를 이야기할 수 있는 중요한 기록 가운데 하나가 바로 《삼국유사》의 단군왕검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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