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 친구랑 팝업 식당을 연결하는 작은 사업을 했어요. 쉬는 날 비는 가게랑, 자기 요리를 팔아 보고 싶은 셰프를 이어 주는 일이었어요. 말로 하면 그럴듯한데, 실제로는 처음 보는 대학생들한테 주방을 하루 통째로 빌려주셔야 하는 일이었어요. 사장님들이 제일 많이 물어보신 게 이거였어요. "대관하는 날, 제가 가게에 나와 있어야 하나요?" 저는 그때 제대로 답을 못 했어요. 기물이 깨지면 누가 물어 주는지도 정해 둔 게 없었고요ㅠ 그런데도 그해 가을에 용산, 을지로, 서울대입구 사장님들이 차례로 가게를 내주셨어요. 세 번 열고 나서야 계약서를 사장님용, 셰프용으로 나눠 다시 쓰고, 사고가 나면 저희가 먼저 보상한다는 규칙도 넣었어요. 그제야 그 질문에 답할 수 있었어요. "사장님, 그날은 가게 비워 두고 편히 쉬시면 돼요." 사업은 결국 3년 차에 접었지만, 처음 맡는 일은 남한테 넘기기 전에 한 번은 제 손으로 끝까지 해 보는 버릇은 그때 생겼어요. 준비도 덜 된 대학생들 믿고 주방 내주셨던 사장님들께 이 자리 빌려 감사 인사 남깁니다! 그때 세 번의 팝업 얘기는 브런치에 더 적어 뒀어요.
[이벤트] 훈훈썰💝
처음 보는 대학생들한테 쉬는 날 가게를 내주신 사장님들
10월 06일 | 조회수 105
d
dk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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