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제

30대 초반에 은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5)

10월 05일 | 조회수 70
그
쌍 따봉
그래그리쉽지는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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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글) 세번째 글) 네번째 글) 안녕하세요, 주말에 제 건강을 염려하여 먼길을 해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느라 연재가 늦어졌습니다. 기다려주신 분들께는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처음에는 어둠 뿐이었던 제 마음에 빛줄기를 나누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금번엔 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생각하며 적으니 키보드가 한층 가벼워진 기분입니다ㅎㅎ 일본은 한국과 비슷하게 '츠키미(달맞이)' 문화가 있습니다. 설령 달맞이날 하늘이 흐려 달이 보이지 않더라도 밤하늘 뒷편의 달의 모습을 상상하며 즐깁니다. 각자의 구름너머의 상상 속 '보름달'을 상상하며 즐기는 것이 제 첫 취업기와 비슷한 것 같아서 함께 적어보았습니다. 모두의 마음에 구름너머의 보름달이 밝게 비추길 바라며 이번 한 주도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13) '첫 정규직 이력서를 넣다' 프리랜서로서 이력서를 내는 것과 정규직으로서 이력서를 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였습니다. 남자는 이력서에 병역 관련 내용을 기재해야됬고, 군 면제자는 면제 사유를 입력해야 했습니다. 프리랜서는 직접 얼굴 볼 일이 없고, 병역에 대해 따로 묻는 곳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 내는 이력서에는 군면제 사유를 기재해야 했습니다. 이력서 사유에 '조현병・망상장애 5급'을 적었다 지웠다 반복하길 한시간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적는 사유가 제 평생을 함께할 단어가 된다 생각하니 이력서는 솔직하게 적는것이라고 하나, 같이 적었다가는 절대로 붙을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유로 무엇을 적어야하며, 들키면 어떻게 될지에 대한 공포심도 있었습니다. 결국 한시간의 고민 끝에 다른 사유를 넣었습니다. 병역 관련 5급사유를 열심히 찾아보고 가장 일에 문제없을 내용으로 적었지요. 이력서를 내고 나서도 지옥이었습니다. 들키면 어떡하지.. 들켜서 연락이 안오는건가? 법적으로 문제가 되면 어떡하지? 지금 생각해보면 귀여운 걱정뿐이었지만, 아무것도 모를 당시에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진실의 입에 손을 넣은 기분이었고.. 언제 내 손이 잘릴지 기다리는 긴 시간이었습니다. 14) '첫 회사에 들어가다' 2주일 정도 기다렸을까요, 첫 면접 제안이 왔습니다. 번역직을 겸했기때문에 번역 테스트도 응시했습니다. 1차에 처음 붙었다는 기쁨보다, 면접에서 어떤걸 물어볼지에 대한 걱정이 더 컸습니다. 병역란에 기재한 내용이 거짓말이라는 사실에 대한 문책이 이어지지는 않을까? 첫 면접인데도, 자기소개나 지원동기보다도 병역에 대한 예상질문과 그에대한 답변에만 수십장을 적어내렸습니다. 면접 당일, 회사에 도착했을 때, 그 크기에 압도되어 내가 이런 회사에 지원을 했구나.. 내심 놀랐습니다. 그에 맞춰 '이런 회사라면 당연히 내 이력서가 거짓말이라는것도 알겠지?' 라는 생각으로 더 긴장하여 번역테스트 전까지의 기억이 나질 않네요.. 그리고 대망의 면접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당시 제 인생 최고로 긴장한 순간이었습니다. 로봇처럼 뻣뻣해진 저를 달래느라 당시 팀장님이 많이 힘드셨겠구나, 지금 생각해보면 참 좋은 추억이었네요..ㅎㅎ 긴장을 많이 했지만, 당시의 팀장님께서는 저의 좋은 모습을 봐주셨고 그렇게 제 첫 회사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벚꽃이 한참 지고난 6월이었습니다만 저에게는 온세상이 벚꽃천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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