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훈훈썰💝

쉬는 날 억지로 출근시켰던 팀원들에게..

10월 05일 | 조회수 120
님
은 따봉
님향

몇 년 전, 한 프로젝트의 팀장을 맡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어느 공휴일, 모회사로부터 긴급 요청이 하나 들어왔습니다. 사실 아주 촌각을 다투는 일은 아니라 다음 날 출근해서 처리해도 크게 문제는 없는 사안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그 사안은 저희 대표님과 본부장님이 유심히 지켜보고 있던 이슈였습니다. 문득 욕심인지, 일종의 승부수인지 모를 생각이 스쳤습니다. 쉬는 날이지만 이 친구들이 발 빠르게 나와서 이 문제를 깔끔하게 매듭지어 준다면, 윗선에 확실한 인상을 남길 수 있겠다는 계산이었습니다. 차기 프로젝트 배정이나 연봉 협상에서 이 친구들의 퍼포먼스를 내세워 더 좋은 평가를 받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습니다. 결국 쉬고 있던 팀원 두 명에게 조심스럽게, 하지만 단호하게 출근을 부탁했습니다. 정말 미안했지만 "회사 차원에서 정말 중요한 사안"이라고 둘러대면서요. 보통은 투덜거리거나 불만을 표할 법도 한데, 두 친구 모두 군말 없이 사무실로 나와주었습니다. 묵묵히 맡은 업무를 완벽하게 끝내고 퇴근했고, 저는 미안한 마음에 휴일 대체 보상을 챙겨주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직장 생활이라는 게 늘 뜻대로만 풀리지는 않더군요. 열심히 달렸던 그 프로젝트는 결국 여러 사정으로 엎어졌고, 책임자 증 하나였던 저는 회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당시 회사에서는 일 잘하던 그 두 팀원에게는 남아달라며 붙잡았지만, 놀랍게도 둘 다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팀장으로서 더 큰 길을 열어주지 못하고 짐만 지운 것 같아 마음이 참 무겁고 미안했습니다. 다행히 실력이 출중했던 두 친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좋은 대기업으로 이직에 성공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만나 밥 한 끼를 먹곤 합니다. 얼굴을 볼 때마다 저는 여전히 그날 쉬는 날 억지로 출근시켰던 일이 마음에 걸려 사과를 건넵니다. "그때 진짜 미안했다. 솔직히 다음 날 해도 됐는데, 너희 윗선에 눈도장 찍어주고 싶어서 욕심부렸어." 속으로는 분명 쉬는 날 불려 나와 짜증도 났을 텐데, 이 친구들은 매번 웃으며 손사래를 칩니다. "팀장님이 저희 생각해서 그러셨던 거 다 알아요. 그 덕에 저희도 많이 배웠는데요, 뭐." 돌아보면 팀원들을 위한다는 핑계로 제 욕심을 부렸던 것은 아닌지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그 서툰 리더의 마음을 곡해하지 않고 묵묵히 믿어준 친구들 덕분에, 제 직장 생활에서 가장 든든하고 따뜻한 인연을 얻었습니다. 오늘따라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었던 그 두 친구에게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네요.

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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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
    치즈냥크래커멍
    방금
    훈훈해요 좋은 분들이 한팀이셨네요~!
    훈훈해요 좋은 분들이 한팀이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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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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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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