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과 임원분들 사이로 AI 숭배가 시작된 이후, 개발팀이었던 저희팀은 시니어부터 하나씩 권고사직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서버는 더 자주 터져나가기 시작했지만 그 책임도 여전히 저희팀에 있었습니다. 팀장은 이 새로운 AI에 반해버린 나머지 온종일 팀에 할당된 업무는 신경쓰지 않고 무한 AI 코드리뷰를 돌리기 시작했고, 어느순간 리뷰는 사람이 읽을 수 조차 없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자동화라는 이름에 심취해, 실 서비스가 뒷전이 되기 시작하더군요. 그렇게 백엔드 시니어, 프론트 시니어가 권고사직되는 중에도 서비스는 전혀 개선되지 못했습니다. 팀원들이 애초에 기획과 브랜딩단에서부터 잘못된것이라 말하며 개선점을 제시해도, 결국 AI가 다 해결해줄것이라는 맹목적 믿음에 빠져있었습니다. 끝내 팀의 가장 핵심 멤버이자 시스템 초기 설계자분이 떠나고, 기획자마저 떠나셨습니다. 가장 열심히 일하고 출장도 빠짐없이 갔던 주니어를 회사에서 토큰비용이 더 싸다는 이야기를 하며 내보내고, 저 홀로 팀장과 남게되었습니다. 저는 프론트엔드이기는 했지만 상황에 따라 백엔드와 데브옵스를 담당하고 있었기에, 저 혼자있으면 다 될거라 생각하셨던 모양입니다. 의지했던 동료들을 모두 잃고, 더이상 서비스 구현은 뒷전이 된 채 완벽한 에이전트 사용법만 탐구하고있는 팀장과, 당장 퇴직금 지불도 어려워하는 마당에 상장을 하려고 경영팀에 억지를 부리는 임원들을 바라보던 저는 사직서를 내게 되었습니다. 이직할때까지 버티면 좋았겠지만, 이미 바로 직전 직장이 비슷한 상황에서 부도가 나고 임금체불과 진정, 형사까지 진행했던 트라우마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버티기가 어렵더군요. 회사 사람들의 절반이 근 1년동안 떠나는것을 보고 저도 앞으로 몇년 안에 떠나게될 것 같다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빠를줄은 반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사직서를 제출하기 전 면담에서 퇴사의사를 밝힐때가 되서야 개선 의사를 밝히며 여러 플랜을 보여주셨지만, 애초에 연초부터 약속해 주셨던 것들이 지금까지 단 한가지도 지켜지고 있지 않았기에, 번복하지 않았습니다. 대 AI시대에서 개발자로 살아남는건 참 어려운 일인것 같습니다. 물론, 아마 대부분의 직종이 비슷한 상황일 것 같기도 하고요. 여태 개발만 하면 적당히 먹고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나 스스로를 마케팅해야 하는 상황이 와버린 것 같습니다. 좀 길게 쉬어보며, 이번에는 브랜딩에 대해 배워보려합니다. 새로운 분야를 시도해보는건 여전히 재미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잘되면 좋겠지만 잘 안될수도 있겠죠. 그래도 20대의 끝자락에서, 매번 말로만 언젠가 해볼거라 외쳐댔던 것들을 정말로 해보는것도 좋은 경험이 될거라는 생각입니다. 모두 바라시던 모든 것들이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회사생활
인생은 한 치 앞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10월 04일 | 조회수 1,869
카
카페인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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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모험가0
7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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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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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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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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