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시절, 혼자 뉴스레터를 담당했는데 매달 마감이 있다 보니 월말만 되면 야근을 하곤 했습니다. 당시 저희 사무실은 건물 1층이었고, 경비실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야근을 하고 있으면 경비아저씨가 순찰하시면서 사무실 앞을 지나가곤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어이구 아직 안 갔어요?” “네, 조금 더 해야 해서요.” 이 정도의 대화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순찰하시다가 꼭 한마디씩 물어보셨습니다. “아직도 일해? 배 안 고파?” 저는 매번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은 순찰을 마치고 돌아오시더니 제 책상에 뭔가를 툭 놓고 가셨습니다. 삶은 옥수수였습니다. “이거 먹어. 배고플 텐데.” 또 어느 날은 고구마, 또 어느 날은 붕어빵 가끔은 간식거리 같은 것도 챙겨주셨습니다. 제가 매번 괜찮다고 해도 “괜찮아, 내가 먹으려고 샀는데 하나 남았어.” 하시면서 슬쩍 놓고 가셨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직장생활을 꽤 해보니 가끔 그때가 생각납니다. 그분은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몰랐을 거고, 제가 회사에서 어떤 사람인지도 몰랐을 겁니다. 그저 매달 밤늦게까지 혼자 남아 있는 젊은 직원 한 명이 눈에 들어왔던 거겠죠. 그래서 순찰하시다가 “배고프지 않나” 한 번 물어봐 주시고, 본인 간식 하나 나눠주셨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사회초년생 시절의 저는 회사에서 참 많은 걸 배웠지만 사람에게 받는 따뜻함은 꼭 나와 같은 회사나 같은 팀에서만 오는 게 아니라는 것도 그때 배운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 건물에 갈 일도 없고 경비아저씨 성함도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분도 아마 제가 누군지 기억하지 못하실 것 같습니다. 건강히 잘 계시겠죠?? 그런데 이상하게 야근을 하거나 퇴근이 늦어지는 날이면 가끔 생각납니다. 그때 주신 옥수수 진짜 맛있었는데 하고요~~ 그때 챙겨주셨던 옥수수, 고구마, 붕어빵 덕분에 그 시절의 야근이 조금 덜 외로웠던 것 같습니다.
[이벤트] 훈훈썰💝
야근할때마다 따뜻한 겨울간식을 챙겨주시던 경비아저씨🥹
10월 04일 | 조회수 451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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