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지금 한강을 바라보며 내가 세상에서 가장 하찮은 사람처럼 느껴지고 있다면, 한 가지만 기억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다이아몬드도 처음부터 반짝이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보석상에서 보는 눈부신 모습이 되기 전, 그것은 그저 깊은 곳에 묻힌 하나의 원석이었습니다. 흙과 돌 사이에 섞여 있으면 누군가는 그것을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쳤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다고 해서 그 안에 있던 가치까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사람도 어쩌면 그렇습니다. 스무 살의 어느 날, 성적도 마음대로 되지 않고, 취업은 막막하고, 통장에는 돈도 없고, 누군가는 나보다 훨씬 앞서가는 것 같고, 사랑도 인간관계도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이상할 정도로 쉽게 자기 자신에게 가장 잔인한 말을 합니다. “나는 별것 아닌 사람인가 보다.” 하지만 지금 초라한 모습은 당신이라는 사람의 완성된 모습이 아닙니다. 스물둘의 당신이 스물아홉의 당신을 모르고, 오늘의 당신이 몇 년 뒤의 당신을 모르는 것뿐입니다.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이 있고, 아직 가보지 못한 장소가 있고, 아직 들어보지 못한 노래가 있고, 아직 배 터지게 웃어보지 못한 날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는 지금의 당신으로서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하루도 있을 겁니다. 그러니 오늘만큼은 당신의 인생 전체를 오늘의 기분으로 판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실패했다고 해서 실패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고, 지금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낀다고 해서 사랑받을 수 없는 사람인 것도 아니며,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고 해서 앞으로도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원석이 빛나지 않는 순간에도 원석이듯이, 당신도 잘나지 않은 날에조차 여전히 당신입니다. 사실 꼭 다이아몬드가 될 필요조차 없습니다. 대단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좋고, 남들이 알아주는 사람이 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냥 맛있는 걸 먹고,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친구와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며 웃고, 어느 봄날 햇빛이 생각보다 따뜻하다는 걸 느끼면서 평범하게 살아도 됩니다. 사람의 목숨은 무언가를 이루어야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니까요. 그러니 지금 모든 것을 끝내고 싶다면 인생을 결정하기 전에 오늘 하루의 결정부터 미뤄주세요. 강에서 조금 멀어지고, 사람들이 있는 밝은 곳으로 가주세요. 그리고 누군가에게 “나 지금 혼자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그 한마디만 해주세요. 내일의 당신에게 오늘의 당신이 결정할 수 없는 가능성을 조금만 남겨주세요. 아직 빛나지 않는다고 해서 당신에게 빛날 것이 없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빛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늘은 그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밤이니까요.
[이벤트] 훈훈썰💝
목숨을 걸지 않았으면 좋겠어
10월 01일 | 조회수 30
모
모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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