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훈훈썰💝

10분만 더 숨쉬다가. (10년전 이야기)

10월 01일 | 조회수 132
닉
닉네임정신없음

19살 고3되기 직전 겨울방학에 교통사고로 엄마 아빠 오빠 죽고 나 혼자 남았어. 장례식 끝나자마자 나도 죽으려고 양화대교 갔다. 새벽이라 어두웠는데 그냥 거기서 한참을 서있었거든. 10분만 더 숨쉬다가 뛰어야지 10분만 더 10분만 더 하다가 해가 뜨는거야 점점 차도 많아지고 해서 조금 기다리다가 차 안지나갈 때 뛰려고 하는데 조금씩 밝아지면서 보이는 강물이 너무 예뻐서 잠깐 또 보고 있었다. 그러다 이제 진짜 가야지 하고 마지막으로 눈감고 나 살아왔던거 생각하는데 자전거가 지나가다가 내 뒤에 멈춰 그러더니 자전거 세워두고 내려서 갑자기 옆에와서 내 손 잡더라. 그땐 진짜 이제 세상에 아무 감흥이 없어서 누가 내 손 잡는데 놀라지도 않았어 그냥 걔 멍하게 쳐다봤는데 걔가 웃으면서 새벽 공기 좋지? 그러는거야 근데 이상하게 갑자기 그 말에 눈물이 나더라 나도 세상에 미련이 조금 있었나봐 그래서 내가 응 하면서 눈물 뚝뚝 흘렸는데 걔가 아무렇지않게 눈물 닦아 주면서 춥지 않아? 하더라... 그 말에 정말 그 자리에 주저 앉아서 막 울었어 생전 처음 보는앤데도 오래된 친구처럼 걔 붙잡고 막 우는데 걔가 나 토닥토닥 해주고 나 울음 그친 다음에 한참을 앉아서 내 얘기 들어줬어. 그렇게 처음 만났는데 알고보니까 가까운 학교 다니는 애더라 나름 베프라고 자부하던 고등학교 친구들이 있었는데 걔네랑은 비교가 안될만큼 이 친구가 나한테 너무 잘해줬어. 맨날 반찬 챙겨다주고 나 우울할때면 내 손 끌고 영화관가서 영화도 보여주고 밥도 사주고 진짜 나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걔 때문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나중에 들어보니까 처음 만났을 때 나 그 난간 붙잡고 서 있는거 보고 쟤 지금 죽으려고 하는구나 딱 알았대 경찰에 신고할까 하다가 내 표정 봤는데 너무 슬퍼 보였대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내 손 잡고 말 걸어 준거라 하더라 아무튼 그래서 이 친구랑 나랑 20살 되자마자 원룸 구해서 같이 살았어 25살때까지 내 20대의 절반을 얘랑 보냈다 정말 가족처럼 같이 울고 같이 웃으면서 서로 의지하고 다른애들이 우리 다 부러워할만큼 재밌게 행복하게 지냈다 근데 작년 오늘 내 반쪽이던 친구가 죽었어 밤늦게 택시타고 집에오다가 사고났거든 또 교통사고인거야 진짜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왜 다 떠나는걸까 내가 너무 못나서 내 옆에 있기 아까운 사람이라 하늘이 질투해서 데려가는건가... 모든게 내 탓인거 같고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행한거 같고 날 살게해준 사람을 이렇게 허무하게 보낸 나한테 죄책감에다가 역겹기까지 하고 진짜 미쳐버릴거 같았어 내가 사는 이유인 사람이 죽은거야....장례식 치르고 집에 들어왔는데 정말 눈앞에 친구가 아른거리더라... 한달을 밥도 못넘기고 울기만 하다가 세 번이나 쓰러졌었다. 근데 19살 때처럼 죽을거라는 생각은 안들더라 내 친구가 나하나테 알려주고 간게 너무 많았거든 나한테 넌 꼭 행복해져야 되는 사람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었는데.... 그래서 나 내친구 생각해서라도 용기내고 다시 일어섰어 열심히 아르바이트하면서 공부해서 올초에 취직도 했다 그리고 아직도 친구랑 같이 살던 원룸살아 우리 둘다 돈없을 때 구한거라 반지하에다가 좀 허름한데... 난 이 집이 세상에서 제일 따듯하고 아늑해 아직도 작게나마 친구 흔적 남겨놓고 매일 매일 기억하고 있어 오늘이 친구간지 딱 1년째다 정말 벼랑 끝에 있던 나 다시 세상으로 끌어 당겨주고 살게 해주고 웃게 해준 내 친구 진짜 너무 멋지고 대단하지 않아? 나 정말 열심히 살아갈거야 친구가 나 살려준게 헛된일이 되지 않게 꼭... 그리고 나중에 나도 하늘나라로 가면 친구가 그때 내 손 잡아준것처럼 나도 친구손 평생 잡아줘야지 사실 그냥 정말 꽃 뭐 사갈까 물어보려고 했던건데 무지 길어졌네 읽어주는 사람 있을지 모르겠지만... 너희도 힘내서 살아 혹시라도 안좋은 생각 하고 있는 사람 있으면 접어 정말.. 세상에 정말 행복한 일도 많고 너희한테 소중한 사람도 꼭 있을거야 10년전 이야기 펌 입니다. 37이 되셨겠네요.

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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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
    쌍 따봉
    ycstrust
    14시간 전
    어린 나이에 겪어왔을 고통 아픔 생각하니 먹먹하고 세상이 원망스럽네. 부디 행복하게 살고 있길...
    어린 나이에 겪어왔을 고통 아픔 생각하니 먹먹하고 세상이 원망스럽네. 부디 행복하게 살고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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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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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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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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