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제

30대 초반에 은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4)

10월 01일 | 조회수 514
그
쌍 따봉
그래그리쉽지는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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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글) 세번째 글) 제가 대단한 경험을 하고 대단한 일을 했다고 뽐내려고 글을 적은 것이 아님을 헤아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마다 각자 희노애락을 품고 고군분투하는 분들의 노력을 폄하할 의도도 없습니다. 제 스스로 고군분투하며 노력이 쉽지않다는 것을 알기에, 타인의 노력을 가벼이 여길 수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10)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해관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제가 선택한 분야의 니즈를 잘 맞춘 덕인지 나름대로 1인분의 번역가로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면을 반으로 부신 열라면 반봉지로 하루를 연명하던 저에게 하루 세끼를 먹을 수 있는 금액이 제 통장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좀 더 나아가 잘 곳을 빌려준 형에게 월세도 주고 가끔 맛있는 외식을 먹을정도로 제 처우는 나아졌습니다. 정상적인 생활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제 나름의 정상적 생활이 자리잡을 즈음, "사실 조현병이 아니라 힘들어서 나온 소리였다면?" 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곳간에서 인심나오는 대한민국에서 저마다 힘든 일들이 있을 것이고, 다들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은 언제든 오기 마련이니까요. 이렇게 번역사로서 사업자등록을 고려할만큼 생활이 안착했을즈음 저는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됩니다. 11) 결과는 제 예상보다도 참혹했습니다. 조현병은 자신의 생각이 그릇됨을 인지(현실 검증)하지 못하는 병입니다. 약을 먹지않는 제가 맞다고 생각한 그 길은 파국의 길이었습니다. 저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었던 거래처들과 연락이 소원해지는 것은 일순간이었습니다. 하루에 세끼 식사는 다시 열라면 반봉지행으로 돌아갔습니다. 잠시나마 가졌던 여유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뒤늦게 여유를 되찾아보려는 저의 노력도 수평선 저편으로 사라졌습니다. 다시 찾아온 급성기는 제게 생각할 여유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또 다시 필요가 없어진 저를 버리려는 망상과 속삭임은 저를 빠르게 지옥의 구렁텅이로 데려갔습니다. "여유가 있을 때 줘도 돼" 라는 주변사람들의 씁쓸한 반응 속에서 저는 이 사람들이 저를 버리려고 하는 신호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파헤쳤습니다. 환청은 제가 혼자 방에 틀어박혀있을때 제가 나쁜 선택을 하게될거라 끊임없이 속삭였습니다. 밑이 보이지 않는 구렁텅이에 다시 떨어진것입니다. 어쩌다 주워들은 소액신용카드도 이때 발급받았습니다. 하지만 갚을 길이 없는 저에게 매일 수십통의 전화와 독촉문자로 돌아왔습니다. 끝내, 어머니 집에도 신용독촉우편이 오게되고, 어머니께 30만원이라는 빛이 있다는 사실을 들키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좋기도 했습니다, 어머니에게서 저에게 주신 첫번째 연락이니까요. 12) "돈을 이렇게 흥청망청 쓰라고 밖에 보냈니?" 라는 영문을 모르실 어머니의 야단에 저는 한순간 무너졌습니다. 돌이켜보면 어머니의 반응도 당연한 반응이었죠. 하지만, 그런 영문없이 나오는 야단은 저에게 비수로 날아와 꽃혔습니다. '흥청망청', '밖에 보냈니' 도저히 이 두가지 표현에는 그저 눈물만 났습니다. 어머니도 당신 나름 걱정하여 한 말씀이었겠지만.. 안좋은 결과앞에 타인의 평가는 가혹하다는 것을, 마음에 굳은살이 박히며 배웠습니다. 제 인생의 두번째 구렁텅이는 이 반복되는 고통에 무뎌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하였고 다시 절벽으로 가까워지고 있음에, 주변의 기대보다 내가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결심을 주었습니다. 예상된 결말에 대한 안일함과 타인에 대한 책임전가는 비록 내 마음을 편하게 할지언정 내 몸을 편하게 해주지는 못하였습니다. 설령 남의 잘못이라도, 자신이 안일했음을 인정하는 것, 환경은 바꿀 수 없으니, 모든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짊어지고 내 자신을 독촉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남들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기를 독촉하는 쇠채찍, 철퇴와 비수였습니다. 마치 측천무후의 냉철하고 과단성 있는 모습을 신봉하는 한명의 신자였습니다. 당근이라는 여유가 없어도, 주저와 우유부단함을 배제한 앞만 달리는 야생마가 되기를 다짐했습니다.

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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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
    디디1
    10시간 전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힘내세요!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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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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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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