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제

30대 초반에 은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2)

10월 01일 | 조회수 3,365
그
쌍 따봉
그래그리쉽지는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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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말씀들에 힘입어 이어서 적어보려합니다. 남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너무 어두운 내용은 최대한 담백하게 표현하였습니다. 5) "첫 시작은 미처 생각치 못한 소식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대학 진학을 위해 일본에 유학을 가있던 시절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매월 받던 장학금과 집에서 보내주는 학비&약간의 생활비로 부족하지 않은 유학생활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때는 2015년 8월 13일 여름이었습니다. 여느때처럼 학교수업을 마치고 기숙사에 돌아와 쉬고 있을 때였습니다. 당시에는 한국보다 심한 무더위로 밖에 나가는 것조차 꺼릴 시기였습니다. "띠리링" 평소에는 먼저 연락을 안하시던 아버지께 연락이 왔습니다. 별 대수롭지않게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죠. "너희 엄마랑 이혼하게 됬고, 이제 생활비든 학비든 기대하지마라" 굉장히 짧게 끝난 통화였습니다. 더이상 어떤 말을 이어나가야할지 서로 몰랐기에 그 뒤는 공백이었으니까요. ... '앞으로 내 유학생활은 어떻게 되는거지?'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비를 내고, 생활비는?' '당장 다음주까지 기숙사 비용을 내야하는데...' '내 지갑에 돈이 얼마나 있었지?' 지금까지 생각도 못했던 질문들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흔들고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당시의 저는 부족함 없었던 삶에 첫 결핍을 느끼고 당황해있었습니다. 사실 부모님의 이혼 소식보다도, 제 일상이 망가지는 것에 급급했었습니다. 침착하게 대응했더라면 달라졌을까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당시의 저는 꽃신을 신은 원숭이였으니까요. 머릿속은 정리되지 않은채 시간만 지나갔습니다. 약 3일간 침대에 걸터앉은 채로 물 한방울 안마시고 밤낮을 지새웠습니다. 복잡한 질문들 후에 찾아온 공허함, 공허함의 72시간이었습니다. 6) 이후에 아버지께 당신이 잘못 생각했다고, 다시 생활비랑 학비를 보내주겠다 연락이 왔습니다. 하지만 제 일상은 많이 바뀐 뒤였고, 앞으로도 순탄치않은 일상 뿐이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나지막히 들려오는 속삭임을 들었습니다. "다들 언제든 너를 버릴 수 있는 사람들이야" 그 후로,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시선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저 사람들도 나를 버릴 기회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내가 내고있는 층간소음에 언젠간 뛰어올라올 아랫층같은 관계가 아닐까? 어떻게 이런 사고의 비약이 찾아왔을까,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질환'인 것일까요.. 제 스스로도 이해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가속화 한 것은, 아버지와의 생활비 문제였습니다. 망가지기 시작한 일상에서 장학금도 당연하다는듯 제 곁을 떠났습니다. 항상 생활비가 들어오던 날이면 아버지께 장문의 편지를 남겼습니다. 한달을 넘기기도하고, 점차 들어오지 않게 되어서도 저는 아버지께 단순한 ATM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어필하기 급급했고, 아버지가 보내주실만큼 간절하지 않았음을 자책하며 가스가 끊기고 전기가 끊겨도 자신을 위한 속죄로 받아들였습니다. 참 답답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렇게 오도가도 못하던 제 인생에서 4학년 2학기 중퇴라는 결과만 남았습니다. 다음글 세번째)

댓글 1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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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
    쌍 따봉
    에버튼
    9시간 전
    근데 말이죠 글을 상당히 잘 쓰시네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흡입력이 느껴지네요
    근데 말이죠 글을 상당히 잘 쓰시네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흡입력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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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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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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