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훈훈썰💝

팀장님의 텐미닛...

09월 26일 | 조회수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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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 따봉
infp입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연말도 다가오는데 프로젝트 막바지라 팀원 모두가 하루 종일 정신없이 일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다들 화장실도 참고 점심도 대충 때울 만큼 여유가 없었고 저도 하루 종일 모니터만 보다가 목이 너무 뻐근해서 잠깐 자리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무심코 창밖을 봤는데 눈이 조금씩 내리고 있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어? 눈 온다." 하고 말했는데, 그게 그해 첫눈이었습니다. 저희 팀이 창가 자리였는데도 다들 바빠서 눈이 오는 줄도 모르고 있었어요. 제 말에 한두 명이 창밖을 흘깃 봤는데 그마저도 바쁘니까 오래가지 않았어요. 저도 그랬고요. 그때 팀장님이 벌떡 일어나서 창가 쪽 블라인드를 전부 걷으시고는 "우리 딱 10분만 눈 오는 거 보면서 쉬자..."고 하시더라고요ㅎㅎ 사실 그때는 10분도 아까운 상황이라, 잠시 쉬는 것도 어려웠는데 팀장님이 먼저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다들 별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하나둘 창가로 옹기종기 모였어요. 손에는 커피 하나씩 들고와선 눈 오는 사진도 찍고, 쓰잘데기 없는 얘기로 웃고 떠들면서 딱 10분 쉬었습니다. 정말 딱 10분이었는데... 그 10분이 참 따뜻하고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네요. 물론 남은 일은 그대로였고 마감 날짜가 미뤄진 것도 아닌데 잠깐 숨 돌릴 시간이 생기니까 다들 딱딱하게 굳어있던 표정이 조금 풀리더라고요. 10분이 지나고 다시 자리로 돌아가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또 정신없이 일했지만... 이상하게 그날은 조금 덜 힘들었어요. 잠깐이라도 다 같이 웃고 쉬고 나니까 다시 일할 힘이 생겼달까요?ㅎㅎ 그래서인지 그날의 첫눈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그 뒤로 시간이 꽤 많이 지났고, 지금은 저를 포함해서 그때 팀원들도, 팀장님도 전부 다른 회사에서 일하고 있지만... 평소에는 까맣게 잊고 지내다가도 일이 너무 바쁘거나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는 날이면 가끔 그때 생각이 나요. 그때 팀장님이 굳이 블라인드를 걷고 10분만 쉬자고 하지 않았다면, 아마 그날 내렸던 첫눈이 그렇게 아름다웠는 줄도 모르고 하루를 보냈을 것 같아요. 그저 매일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수 많은 날들 중 하루일 뿐이라고 생각했겠죠? 별거 아닌 것 같았던 그 10분 덕분에 고되고 팍팍했던 회사생활이 조금은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쉬자고 먼저 얘기해 준 팀장님도, 바쁜 와중에 군말 없이 그 순간의 낭만을 즐겨준 팀원들에게도 고마웠던 기억으로 회사생활을 버티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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