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입사 초기, 매일 아침 출근만 하면 식은땀이 났습니다. 눈치 보느라 바빠 죽겠는데, 선배님들 커피 타드리는 게 신입사원 제1의 임무였거든요. 문제는 제가 역사적인 '똥손'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물 조절 실패로 매번 싱거운 보리차 같은 커피나, 혀가 마비될 정도로 달고 쓴 '핵폭탄급' 믹스커피를 제조해 팀장님께 대령하기 일쑤였죠. 그러던 어느 날, 또다시 식은땀을 흘리며 커피 포트 앞에 서 있는데 말없이 다가오신 우리 사수님. 제 어깨를 툭 치시더니 믹스커피 두 개를 뜯어 황금 비율로 슥 타시곤 제 손에 쥐여주시는 겁니다. "야 가슴 떨리게 커피 타지 말고, 이거 마시고 정신 차려. 오늘 네 몫의 커피는 내가 타준 거다!" ..... 별거 아니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그때 마신 그 커피 한 잔이 어찌나 달콤하고 감동적이던지... 하마터면 사직서 품에 품고 울며 도망칠 뻔한 제 마음을 꽉 붙들어 매준 기적의 한 잔이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도 탕비실에서 '커피 장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퇴근 후 유튜브로 스킬을 연마했습니다. 그때 제 마음을 알아채고 툭 심쿵 멘트를 날려주신 우리 사수님, 정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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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할 뻔한 나를 붙잡은 건, 신비로운 '맥심 황금비율'이었다
09월 26일 | 조회수 475
J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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