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때 처음 맡은 시스템 오픈 날이었어요. 새벽까지 테스트했는데 아침 첫 가동에서 바로 에러가 났습니다. 현장 라인은 멈춰 있고, 전화는 계속 울리고, 저는 모니터 앞에서 손이 떨렸어요. 그때 현장 반장님이 오셨어요. "IT 양반, 밥은 먹었나?" 하시더니 식어버린 컵라면 옆에 따뜻한 두유 하나를 두고 가셨습니다. 한마디 덧붙이셨죠. "기계도 처음엔 다 삐걱거린다. 천천히 해라." 그 말에 숨이 좀 쉬어졌고, 결국 오후에 문제를 잡았습니다. 지금은 제가 팀을 이끄는 자리에 있어요. 후배가 장애 대응하느라 얼굴이 하얘져 있으면 저도 조용히 음료 하나 두고 옵니다. 그날 받은 두유 한 병이, 몇 년이 지나 제 손에서 다시 건네지고 있는 것 같아요. 반장님, 그때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벤트] 훈훈썰💝
컵라면 옆 두유 한 병
09월 24일 | 조회수 21
I
ITSHIN
댓글 0개
공감순
최신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추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