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 년간의 타향살이를 마치고 얼마 전 한국으로 귀국해 국내 기업으로 이직했습니다. 해외에 있을 때는 월 실수령액이 많게는 1,000만 원, 적어도 800만 원 선은 되었습니다. 타국 생활의 외로움과 고단함은 있었지만, 적어도 경제적으로는 제법 풍족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누렸습니다.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 제 통장에 찍히는 월 실수령액은 556만 원입니다. 물론 결코 적은 돈은 아니지만, 이전에 벌던 금액에 비하면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입니다. 생활 수준을 갑자기 낮추는 게 쉽지 않다 보니, 최근 아내는 한숨을 쉬며 "이제 정말 한 달에 100만 원만 가지고 아껴 살아야겠다"며 씁쓸해하더군요. 100만 원으로 생활비를 맞추려면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바짝 죄어야 하니 마음이 참 복잡해 보였습니다. 사실 저는 해외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월 용돈 20만 원으로 살아왔습니다. 달라진 건 한국의 물가입니다. 한 달 담배값 빼고 나면 주머니에 남는 돈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습니다. 친구나 동료와 가볍게 커피 한 잔, 술 한 잔 기울일 여유조차 없다 보니 문득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고 있나'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퇴근 후 전기자전거를 끌고 거리로 나섭니다. 찬 바람을 맞으며 배달 알바를 뛰어 몇만 원이라도 벌어야 비로소 마음에 자그마한 숨통이 트입니다. 해외에서 억대 연봉 소리를 들으며 일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면 '내가 지금 여기서 뭐 하고 있나' 하는 현타가 찾아오기도 하지만, 페달을 밟다 보면 가족을 위해 어떻게든 버텨내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금 듭니다. 가장을 믿고 함께 귀국해 준 가족들에게 고마우면서도, 갑작스러운 변화에 아쉬워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 미안함과 씁쓸함이 교차하는 요즘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으로 살아간다는 게 참 쉽지 않네요. 오늘 밤도 배달 가방을 메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회사생활
해외 생활 10년 접고 한국 귀국, 월 용돈 20만 원에 배달 알바 뛰는 가장의 하루
09월 23일 | 조회수 497
외
외톨2
댓글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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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Martius
억대연봉
2시간 전
10년 만의 귀국인데 물가랑 생활비 차이가 이렇게 크게 느껴지실 줄은 몰랐겠어요. 그래도 가족들과 함께하기로 한 결정, 쉽지 않으셨을 텐데 페달 밟으면서도 버텨내시는 모습이 대단해 보입니다. 지금은 힘드시겠지만 한국 생활 적응되시면 조금씩 나아질 거라 믿습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10년 만의 귀국인데 물가랑 생활비 차이가 이렇게 크게 느껴지실 줄은 몰랐겠어요. 그래도 가족들과 함께하기로 한 결정, 쉽지 않으셨을 텐데 페달 밟으면서도 버텨내시는 모습이 대단해 보입니다. 지금은 힘드시겠지만 한국 생활 적응되시면 조금씩 나아질 거라 믿습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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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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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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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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