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부모님이 두 분 다 돌아가셔서 할머니가 키워주셨는데, 성인 되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돌아가셔서 진짜 완전 혼자가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명절에 갈 곳이 없죠. 그래도 딱히 우울해하진 않았습니다. 혼자 여행도 다니고, 맛있는 것도 사 먹으면서 나름 씩씩하고 재미있게 명절들을 잘 보내고 있었거든요. 그때도 추석 즈음이었어요. 추석을 며칠 앞둔 날 회사 구내식당. 배식 받으면서 매일 뵙는 식당 여사님들이랑 소소하게 스몰톡을 하는데, 명절에 부모님 보러 가냐고 물으시길래 그냥 별 생각 없이 "아, 저 부모님이 안 계셔서 갈 데가 없어요~ 집에서 쉬려고요" 하고 무덤덤하게 말하고 지나갔습니다. 근데 추석 연휴 바로 전날. 뜬금없이 영양사님한테 디엠이 왔습니다. 잠깐 식당으로 좀 올라올 수 있냐고요. 무슨 일이지? 하고 올라갔더니 며칠 전 스몰톡했던 여사님이 쇼핑백 하나를 건네 주시더군요. 묵직했어요. 이게 뭐예요? 하고 안을 보니까 락앤락통이 빽빽하게 들어있었어요. (집에 가서 열어봤더니 소갈비찜, 각종 전, 반찬들까지 여섯종류나 있었어요.) 여사님이 혼자 있어도 명절엔 밥 든든하게 잘 챙겨 먹어야 한다고, 음식 만드는 게 일이라 뚝딱 만든 거니까 부담 갖지 말라고 별거 아니라고 말씀해주시는데 갑자기 울컥하더라고요. 할머니 돌아가시고 난 뒤로 누군가가 나를 위해서 음식을 만들고 챙겨준 적이 있었나? 없더라고요. 진짜 몇 년 만이었어요. 참으려고 눈에 힘을 줬지만 결국 눈물이 뚝뚝 떨어져서 에라 모르겠다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당황하신 여사님이 "이렇게 울어버리면 선물 주고도 내가 뭐가 되냐~ 기분 좋게 먹으라고 준 건데 왜 울고 그래요~" 하면서 제 어깨를 토닥여주시는데 그런 손길도 너무 오랜만이라 더 눈물이 났습니다. 여사님도 남이 해준 음식 먹어볼 일 잘 없으시죠? 하면서 락앤락 돌려드릴 때 라따뚜이 만들어서 담아 드렸어요. 가끔 친구들 놀러오면 해주는데 좋아하길래 :) 추석이 되면 항상 그때가 생각이 나요. 나에게는 명절의 따뜻함이라는 게 없을 줄로만 알았는데. 훈훈썰 이벤트를 하길래, 회사 생활 동안 받았던 가장 훈훈했던 이야기를 적어 봤습니다. 내일부터는 연휴가 끝나고 다시 출근을 해야 하지만 한 주만 더 참으면 또 쉬는 날들이 왕창 있잖아요? 힘내시고, 우리 다들 서로에게 훈훈한 사람이 되어 봅시다!
[이벤트] 훈훈썰💝
식당 여사님 앞에서 엉엉 울었습니다.
09월 27일 | 조회수 2,390
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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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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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
직장인H씨
22시간 전
우와.......참 따뜻한 사연입니다
눈물나요
우와.......참 따뜻한 사연입니다
눈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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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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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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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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