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유일한 대나무숲이자 버팀목이었던 동기가 퇴사했을 때였습니다. 아침에 출근했는데 깨끗하게 비워진 그 친구 자리를 보니까 진짜 가슴 한구석이 뻥 뚫린 것처럼 허전했어요. 빌런 같은 상사 소리 지를 때 눈빛 주고받을 사람도 없고, 멘탈 터질 때 옥상 가서 커피 마시며 속내 털어놓을 사람도 없어졌다는 생각에 너무 슬펐습니다. 근데 제 서랍 안에 예쁘게 포장된 상자 하나랑 편지가 들어 있더라고요. 편지를 열어 보니 그 친구가 전날 제 서랍에 몰래 넣어두고 간 거였습니다. 제가 평소에 피곤하다고 피곤하다고 노래를 불렀더니 비타민을 준 거예요. 편지에는 자기가 그동안 버틸 수 있었던 건 8할이 제 덕분이었다고, 저 없었으면 진작 때려치우고 나갔을 거라고 적혀있더군요. 그러면서 힘들 때마다 자기한테 연락하라고, 맛있는 거 사줄 테니까 절대 혼자 속으로 참거나 버티지 말고 힘들면 언제든 나오라고요.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그 편지를 몇 번이나 다시 읽었는지 모릅니다. 혼자 사연 있는 사람처럼 눈물을 뚝뚝 흘렸어요. 회사 자체는 돈도 적게 주고 업무 강도도 높아서 진짜 뭐같은 곳이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이런 사람 하나 얻었다는 게 참 큰 위로가 되더라고요. 이제 같은 회사가 아니니까 우리 인연도 끝인가 생각했는데 동기도 저를 친구로 생각해준 것 같아서요. 그게 벌써 작년의 일인데, 저도 이직해서 다른 회사를 다니고 있고, 여전히 그 친구랑 저는 자주 만나서 놀고 있답니다! 훈훈썰 이벤트가 있길래 지난 얘기지만 한 번 적어봤어요. 진짜 사람 하나 얻으면 다 얻는 일인 것 같아요. 다정한 편지. 너무 좋아서 자랑해봅니다 ㅎㅎ
[이벤트] 훈훈썰💝
퇴사한 친구가 주고 간 선물🎁
09월 23일 | 조회수 106
휴
휴지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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